[통계로 보는 부동산] 과천·평촌 들썩일 때 일산은 하락...경기도 내 집값 '양극화'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에서 본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에서 본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서울 집값 상승세가 수도권으로 번지면서 경기도 내에서도 집값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공급 부족과 세금·대출 규제가 '똘똘한 한 채' 심리를 강화하면서 강남과 맞닿아 있는 과천과 성남 분당, 안양 평촌 등에서는 신고가가 속출하는 반면, 일산 등은 하락 거래까지 나타나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은 판교역(신분당선·경강선)을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대형 평형으로만 구성돼 판교 대장 아파트로 여겨지는 백현동 ‘판교푸르지오그랑블’에서는 지난달 전용 139㎡가 43억4000만원에 거래돼 두 달 전 기록한 직전 신고가보다 1억4000만원 오른 가격에 손바뀜했다. 같은 달 이 단지 전용 117㎡는 37억8000만원, 전용 98㎡는 29억원에 각각 거래되며 다양한 평형대에서 신고가를 새로 썼다.

분당 집값 오름세는 수도권 대표 상급지인 과천을 앞지를 정도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6월 넷째주 기준 성남 분당구 아파트매매가격은 0.67% 올랐다. 이는 2023년 7월 셋째 주(0.39%) 이후 약 2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과천 역시 0.47% 오르는 등 상승세가 거세다. 과천의 대장아파트로 손꼽히는 '푸르지오써밋'은  지난 11일 전용 59㎡가 21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7일 같은 평형대가 20억원에 처음 거래된 지 나흘 만에 1억원이 오른 셈이다. 전용 131㎡는 지난달 30억5000만원에 거래돼 이 단지 최초로 30억원대에 진입했고, 전용 85㎡도 지난달 25억3000만원에 손바뀜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전용 85㎡ 평형은 2019년 분양 당시 13억원대에 공급됐던 만큼 6년 만에 12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부터 6월 넷째 주까지 과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7.60% 상승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 평균 상승률(3.10%)을 웃돌고, 강남구(7.84%)에 근접한다.

집값 상승세는 평촌 신도시까지 번졌다. 평촌이 속한 안양 동안구 아파트값은 6월 넷째 주 기준으로 전주보다 0.25% 올라 2023년 1월 마지막 주(0.1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과 인접한 경기 남부권의 상승세에는 공급 부족 우려와 기준금리 인하 기대, 전·월세 가격 급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경기도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6만1712가구로, 최근 10년 평균(11만2481가구) 대비 45.1%에 불과하다.

반면 일산 등 경기 북서부 일부 지역은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킨텍스역이 인접해 일산 대표 단지로 꼽히는 ‘킨텍스 원시티 2블럭’ 전용 84㎡는 이달 초 8억원에 거래돼 두 달 전 11억5000만원에 비해 3억5000만원이 하락했다. 이는 2019년 9월 이후 최저가다. ‘일산요진와이시티’ 전용 59㎡는 지난 4월까지만 해도 7억원 초반 시세를 형성했지만, 지난달에는 6억8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일산이 속한 고양시는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해부터 6월 넷째 주까지 1.07% 하락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경기도는 서울과의 접근성, 교통 인프라 수준에 따라 집값의 향방이 갈리는 구조”라며 “정부의 세제 완화 없는 정책 기조 속에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수요가 상승 여력이 확실한 지역으로만 집중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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