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김민석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시작된 가운데 김민석 후보자는 "인수위(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맨바닥에서 시작한 정부가 빠르게 대한민국을 안정적 궤도로 올려놓으려면 여야를 비롯한 정치권의 협조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2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대통령의 고군분투만으로 정부가 운영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속히 정부가 제 자리를 찾고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 후보자는 '공식 수입보다 지출이 많다'는 지적에 관해 설명해달라는 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세비 이외의 수익은 축의금 또는 조의금, 출판기념회 2번, 처가 장모에게 생활비 지원을 간혹 받은 것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것들 정도가 총체적으로 모여서 세비 외 수익을 구성했다"며 "그 구성에 있어서는 일부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한 시기에 몰려 상당액의 현금을 쌓아놓는 방식이 아니라 매해 분산돼 조금씩 그때그때 지출이 됐다고 큰 틀에서 설명해 드릴 수 있겠다"고 말했다.
또 김 후보자는 자신이 과거 미국 문화원 점거 사건으로 실형 선고를 받았던 이력에 대해선 "지금 국민의힘에서 활동하는 함운경 (마포 당협) 위원장이 거기에 들어가셨고, 저는 당시 학생회장으로서 밖에 있었다"며 "얼마 전에 함 위원장도 '그것은 반미가 아니라 광주 민주화 운동의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말씀하신 기사를 봤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한·미동맹에 대해 "국제 질서가 재편되는 상황에서 안보만이 아니라 경제, 정치, 문화 등 모든 면에서 한·미 동맹의 '더욱 정립, 더욱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은 제가 정치를 배운 김대중 대통령 이후 진보와 보수를 떠나 대한민국 정치와 외교의 기본 축"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불참한 것과 관련해서 "일부에서 외교 방향이 반미 또는 친중 외교가 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는 것은 과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정치인 출신 지명자라면 총리 생활을 1년 정도 하고 다음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에 한번 도전해 보겠다는 생각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묻자, 김 후보자는 "제 마음도 그리 정했고, 대통령님께도 이 (총리)직이 제 정치의 마지막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전력투구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이날 청문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재산 형성 과정', '대북관', '아빠 찬스', '반미' 등 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증인 참고인 채택이 없는 사상 초유의 청문회가 현실화됐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증인 채택 협상의 결렬 경위와 김 후보자의 자료 제출 상황 등을 놓고 시작부터 고성과 막말을 주고받으며 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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