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보다 더 무서워' 日, 때이른 폭염에 열사병 속출…10명 사망

  • '6월 폭염'에 열사병 사망 환자 이어져

  • 향후 3개월 동안 무더위 이어질 가능성

  • 韓 여행객도 주의 필요

지난 10일 일본 도쿄 시내에서 무더위 속에 미스트 분사 장치가 작동하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지난 19일 일본 도쿄 시내에서 무더위 속에 미스트 분사 장치가 작동하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7월 일본 대지진 괴담이 주목받고 있지만 사실 더 무서운 것이 바로 폭염이다. 일본 열도가 때 이른 6월 폭염에 시달리며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 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일본 공영 NHK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이달 중순부터 시작된 이상 고온이 계속해서 이어지면서 열사병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실제 일본 전국 각지에서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으로 벌써 10여 명이 열사병으로 목숨을 잃었다. 특히 고령자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어 열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가나가와, 시즈오카, 사이타마, 군마 등 현에서 열사병 증상으로 병원에 이송된 4명이 사망했다. 이어 18일에는 3명이, 22일에는 2명이 열사병으로 병원으로 보내졌으나 결국 목숨을 잃었다.

도쿄도 푹푹 찌는 더위로 열사병 환자가 속출 중이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18일 하루 동안 도쿄에서만 117명이 열사병으로 병원에 보내졌으며, 53명이 위중한 상태였다.

일본에서는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6월 중순에 150곳이 넘는 지역에서 35도가 넘는 폭염이 발생했다. 때이른 6월 폭염이 일본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것은 유례없는 일이다. 보통 일본에서 6월은 장마철에 해당하지만 최근까지 장마다운 비가 내리는 대신 찜통같은 더위가 열도를 뒤덮는 상황이었다.

전문가들은 폭염의 주요 원인에 대해 일본 열도 상공에 위치한 태평양 고기압의 계절적 확장을 꼽고 있다. 일반적으로 태평양 고기압은 7~8월 사이 확장되는데, 이 현상이 평년보다 한달 이상 일찍 시작된 게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처음으로 장마철 한 가운데 계절성 강우 전선이 사라지며 비 대신 이상 고온이 이어진 것이다.

이러한 이상 고온 현상은 지구온난화와도 관련이 있다. 도쿄대 기후시스템 연구센터의 이마다 유키코 교수는 “지구온난화가 전체적인 기온 상승의 배경이 된 것은 확실하다”며 “지난 2년간의 기록적 폭염은 일본 연안의 해양 폭염과도 관련 있으며, 현재 원인 분석에 대한 연구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3개월 예보가 걱정스러운 수치”라면서 “올해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국인 여행객들도 일본 여행 시 주의가 필요하다. 일본 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1~5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누적 405만 명으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선풍기, 쿨링 타올, 양산 등 온열질환 예방 물품을 미리 준비하거나 가급적 해가 진 뒤에 외부 활동을 하는 등 대책을 세워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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