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폭등에 '126년 전통' 日 소고기덮밥 체인, 사상 첫 '면 메뉴' 출시

  • 여름 한정 '마제소바' 출시...쌀 가격 상승 대응

  • 편의점, '김 없는' 삼각김밥으로 가격 조정

첫 면 요리 출시를 선전하는 요시노야 광고사진요시노야 홈페이지 갈무리
첫 면 요리 '마제소바' 출시를 선전하는 요시노야 광고 [사진=요시노야 홈페이지 갈무리]
일본 소고기 덮밥 체인으로 유명한 ‘요시노야’가 창업 이후 처음으로 밥 대신 면을 넣은 제품을 출시하기로 해 화제다. 일본에서 쌀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쌀’을 고수하던 외식 업체들이 ‘면’으로 눈을 돌리거나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등 대응에 분주한 상황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1899년 창업한 소고기 덮밥 전문점 요시노야는 25일, 면을 주 원료로 하는 ‘마제소바’ 메뉴를 여름 한정으로 767엔(약 7200원)에 출시했다. ‘규타마(牛玉) 스태미너 마제소바’라는 이름의 신메뉴로, 다음 달 4일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마제소바’는 소고기와 계란이 올라간 면을 특제 소스에 비벼 먹는 비빔 국수다. 

닛케이는 “밀가루를 원료로 하는 면 제품을 출시해 (요시노야의) 주요 원재료인 쌀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보도했다.

25일 도쿄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요시노야의 나루세 데쓰야 사장은 “맛있고 저렴하고 빠르다는 가치를 지키면서, 메뉴와 서비스는 시대의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식자재와 인건비 상승으로 경영이 어려운 상황임을 언급하면서 “새로운 장르(면)에 도전해 방문객 수를 늘리겠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요시노야는 쌀과 소고기 등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지난 4월에는 소고기 덮밥을 비롯해 정식 메뉴와 사이드 메뉴를 대상으로 가격 인상을 실시했다. 전체 메뉴가 10~70엔(약 94~660원) 정도 가격이 올랐다. 또 일부 매장에서는 경쟁 입찰을 통해 입수한 비축미와 브랜드 쌀, 외국산 쌀을 혼합해 사용하고 있다.

이 밖에도 덮밥을 주 메뉴로 하던 음식 체인들이 면 요리 출시를 확대하고 있다. 산케이에 따르면 일본 국내외에 약 2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덮밥 전문점 ‘전설의 스타돈야’는 지난달 8일 도쿄에 라면 식당을 냈다. 업체 관계자는 “라면은 밀가루와 수프가 기본이 되기 때문에 원재료 가격이 비교적 안정돼 있다”며 “한 끼 기준으로 덮밥보다 100150엔(약 9401410원) 정도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쌀 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편의점과 마트들도 가격 부담을 줄인 삼각김밥과 도시락 등을 개발하고 있다. 패밀리마트는 ‘김 없는’ 삼각김밥 품목을 2배 늘려 쌀 함유량을 줄이는 대신 김을 없애 가격을 조정하기로 했다. 마트에서도 도시락 주재료를 쌀 대신 면으로 바꾸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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