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주식 대차잔고는 지난 25일 기준 94조651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약 78조원) 대비 16조원 이상 급증한 것으로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날 코스피 대차잔고 상위 종목은 SK하이닉스(5조2938억원), 삼성전자(4조8794억원), LG에너지솔루션(2조7020억원), 셀트리온(1조9474억원), 에코프로비엠(1조6291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6114억원), 한미반도체(1조407억원) 등이다.
대차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주식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물량으로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국내에선 무차입 공매도가 금지돼 있어 공매도를 위해서는 대차거래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규모가 커질수록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달 들어 공매도 거래 규모도 눈에 띄게 커졌다. 이달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8524억원으로 5월 평균(5484억원) 대비 약 1.55배 증가했다. 아울러 공매도 거래대금은 최근 3거래일 연속으로 1조원을 넘어섰는데, 4월 공매도 재개 이후 거래대금이 1조원을 넘었던 사례는 최근 3거래일을 빼면 5번뿐이다.
이처럼 증시하락을 예상하는 지표가 나오는 가운데, 증시 상승 기대감을 보여주는 지표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들의 매수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25일 기준 66조4114억원으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올 들어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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