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휴머노이드' 시대 열린다…韓도 대응 채비 본격화

  • 사람 역할 알아서 척척 '피지컬AI' 최종 종착지

  • 미국‧중국, 해당 시장 주도…기업 중엔 '테슬라' 두각

  • 韓도 40개 단체 연합체 출범…2030년까지 1조 이상 민관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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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시장이 태동기에 접어들었다.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10년 이내로 보급률이 크게 늘며 개화기를 맞이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해당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과 중국이다. 한국도 경쟁력을 고도화하며 본격적인 대응 채비에 나섰다.
 
26일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도입 대수가 올해 0대서 2035년 110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도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가 올해 4억 달러(약 5430억원)서 2027억 37억 달러(약 5조202억원)로 급성장할 거란 전망을 내놨다. 작년 11월엔 2027년 전망치를 22억 달러(약 2조9850억원)로 내놨다가 4개월 만에 대폭 상향 조정했다.
 
휴머노이드는 피지컬AI의 최종 종착지로 평가받는다. 인간 형태로 이족보행을 하고 비슷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로봇이다. 산업용 로봇과의 가장 큰 차이는 불규칙하고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사용 가능하단 점이다.
 
현재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가는 중국과 미국이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올해 초 선정한 휴머노이드 산업을 이끄는 16개 기업 중 14개를 차지했다. 중국 8개, 미국 6개 등이다. 해당 국가들은 사람과의 동작 유사성을 최우선 요소로 고려하고 있다. 다만 미국은 ‘AI 중심 혁신과 상용화’ 중국은 ‘정부 주도‧공급망 내재화’에 각각 집중하고 있다는 차이가 있다.
 
시장 선도 업체론 테슬라와 피겨 AI가 꼽힌다. 테슬라는 2021년부터 ‘옵티머스’를 개발 중이다. 실시간 환경 처리, 객체 인식, 자율적 작업 실행이 가능하도록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하드웨어와 로봇 학습, 상황 인식, 작업 수행에 필요한 AI 기술 모두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올 하반기에 수 천대 규모의 옵티머스 생산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2027년에는 50~100만대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피겨 AI의 ‘피겨 02’는 산업‧가정 환경에서의 노동력 제공을 목표로 한다. 작업 수행 자율성 및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이를 위해 오픈AI의 언어모델 학습을 활용하고 있다. 엔비디아와도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 재작년 10월 ‘피겨 01’을 최초 공개한 후, 작년 8월에 피겨 02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BMW 공장에 시범 도입됐다. 배터리 지속 시간은 5~20시간으로 긴 편이다.
 
피겨 AI는 연내 ‘피겨 03’도 선보일 계획이다. 2029년까지 10만대 이상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휴머노이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방위적 협력을 개시했다. 지난 4월 산업통상자원부 주도로 관련 연합을 출범했다. 기업‧대학‧연구기관 등 약 40개 단체가 참여하며, 2030년까지 약 1조원 이상의 민관 투자가 이뤄질 계획이다.
 
개별 업체들도 빠른 대응에 나섰다. 휴머노이드는 크게 AI 시스템, 동작 제어 시스템, 바디 등 3가지 요소로 나뉜다. 이 중 바디 영역의 핵심 요인인 ‘액추에이터(관절 영역)’서 역량 고도화를 도모하고 있다. 국내 관련 업체로는 로보티즈, 에스피지, 한국피아이엠 등이 지목된다.
 
로보티즈는 오는 3분기에 손가락에 활용되는 액추에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손은 액추에이터 중에서도 가장 난이도가 높은 영역에 속한다. 에스피지는 액츄에이터에 활용할 수 있는 감속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피아이엠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감속기 부품 선행 개발에 이어 제품 공급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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