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신제품 발표회에서 인공지능(AI) 안경을 첫 공개했다.
이 제품은 1200만 화소의 고화질 카메라를 탑재해 사진 촬영과 동영상 녹화가 가능하며 영상통화, 라이브 방송, 실시간 공유 기능을 갖췄다. 또 AI 안경을 '오픈형 이어폰'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출시가는 1999위안(약 37만8000원)부터다.
중국의 또 다른 대표 기업 화웨이는 이미 스마트 안경 '아이웨어'를 선보이며 한국 시장까지 진입한 상태다.
과거 중국의 가전·정보기술(IT) 기기는 '가성비'를 앞세운 전략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프리미엄 제품까지 빠르게 추격하는 것을 넘어 한국 기업보다 먼저 시장을 선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로보락을 필두로 한 로봇청소기와 화웨이가 내놓은 두번 접는 트리폴드폰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이 XR 시장 공략까지 빠르게 나선 반면 한국의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는 아직 XR 기기를 내놓지 못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달 미국 뉴욕에서 진행되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XR 헤드셋인 '프로젝트' 무한을 정식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무한은 구글의 XR기기 전용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XR'이 적용된 첫 기기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3년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구글, 퀄컴과 XR 동맹을 발표한 후 지난해 하반기 언팩에서는 XR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올 초 언팩에서는 시제품을 선보이며 연내 출시 계획을 밝혔다.
또 올 하반기 언팩에서 구글, 젠틀몬스터와 함께 개발 중인 스마트 안경 정보도 공개할 지도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그간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링', '갤럭시 S25 엣지' 등 새로운 폼팩터의 티저 영상을 깜짝 공개한 바 있다.
구글은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I/O) 기조연설 말미에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 중인 스마트 안경을 소개했다. 구글은 2013년 '구글 글래스'를 선보이며 스마트 안경 시장에 처음 뛰어들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제품을 단종시켰다. 이후 AI 기술 발전과 XR 시장 성장 가능성이 커지면서 재도전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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