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무역협상 속도내는 대만·캐나다…韓·베트남 등도 美와 무역 합의 가능성

  • 대만 대표단 "상호 윈윈 결과 기대"…반도체 분야도 논의한 것으로 전망

  • 加 재무, 디지털세 폐지…"21일까지 무역협정 합의 목표로 협상 재개 합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관세 부과 차트를 들고 있다 20250402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관세 부과 차트를 들고 있다. 2025.04.02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월 8일(현지시간) 종료되는 상호관세 유예 시한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가운데 미국의 관세 압박 속에 대만과 캐나다 등 주요 교역국들이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대만과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일부 국가들과 무역 협상 합의에 근접했으며 한국, 베트남과의 합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고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실제로 30일 자유시보 등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대만과 미국은 지난 25~26일 양일간 제2차 관세 협의를 진행해 ‘건설적 진전’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정리쥔 대만 부행정원장은 이번 협상을 통해 양국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대만 정부의 한 관계자는 미국과의 2차 협의를 앞두고 대만산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로 인한 공급망 단절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이번 협의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만 당국은 상호관세를 한국(25%)과 일본(24%) 측이 부과받은 세율 이하 수준으로 낮추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까지 무역 협상 타결국이 영국 1곳밖에 없는 가운데 상호관세 유예 마감 시한을 앞두고 주요 교역국들과의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따라서 9일 전에 집중적으로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 26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약 10개 주요 교역국들과의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톱 10’ 국가들과의 거래를 체결할 것"이라며 "이후 다른 국가들도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미국은 대만뿐만 아니라 인도, 베트남, 한국, 일본 등 아시아의 주요 교역국들과도 협상 타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캐나다도 미국과의 협상에 발 빠르게 나섰다. 캐나다 정부는 최근 추진해 온 디지털서비스세(DST)를 폐지하고, 오는 21일까지 미국과 새로운 무역협정 체결을 목표로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 같은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캐나다의 디지털세를 ‘노골적인 공격’이라 비판하며 모든 무역 대화를 즉각 종료한다고 선언한 지 이틀 만에 나왔다.

자유주의 성향의 싱크탱크인 케이토연구소의 클라크 패커드 연구원은 “백악관이 선의로 성실하게 협상에 임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관세 부과를 일부 유예할 가능성이 있다”며 “일부 국가는 합의에 이를 것이고, 그렇지 않은 국가는 보복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시간적 제약 등으로 인해 미국이 이들 국가와 유의미한 협상에 도달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팀 마이어 듀크대학교 로스쿨 교수는 “백악관이 무역협정이라고 부를 몇 가지 기본 틀(프레임워크)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것들이 일반인이 흔히 이해하는 ‘무역협정’의 기준에는 부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상호관세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등에 대한 품목별 관세는 여전히 교역국들에 압박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과 일본 간의 자동차 무역이 "불공정하다"며, 일본이 요구하고 있는 25%의 자동차 관세 인하는 수용할 뜻이 없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석유가 있다. 그들은 많은 석유를 살 수 있다"며 미국의 석유 수입을 제안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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