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협상 지지부진' 일본에 석유 이어 쌀 압박…연일 압박 수위 고조

  • "日, 쌀 부족 겪는데도 미국 쌀 수입 안하려고 해" 비판

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체 국면에 빠진 미일 무역협상과 관련해 연일 일본에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에 대해 얼마나 많은 나라들이 버릇없어졌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말하자면, 나는 일본을 매우 존중한다”면서도 “일본은 심각한 쌀 부족을 겪고 있는데도 미국 쌀은 수입하려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다시 말해 우리는 그들(일본)에게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밝힌 뒤 “우리는 그들을 앞으로 오랜 기간 무역 파트너로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의 구체적인 내용은 거론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상과 관련해 일본을 거론한 것을 처음이 아니다. 그는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무역협상 종료 시 상대국에 보낼 서한을 설명하며 일본을 사례로 들며 “일본에 서한을 보낼 수 있다. ‘친애하는 일본님, 일본은 차에 25%의 관세를 부과받았습니다’라고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우리 석유를 사거나 다른 많은 것들을 사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이 미국으로부터 석유와 쌀 등을 수입해서 대미 무역흑자를 감축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일본이 요구하고 있는 25%의 자동차 관세 인하에 대해서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미일 간 무역협상은 수주째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일본 측 협상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접촉하기 위해 워싱턴DC 체류 일정을 연장했지만 결국 회동이 불발됐다.
 
NHK에 따르면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이날 오후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미일 관세 협상의 진척 여부에 대해 “오리무중이라는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안개의 농담(濃淡)을 언급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5% 자동차 관세를 고수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과 관련해 “언급을 삼가겠다”며 말을 아꼈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정체에 좌절감을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면서, 최근 캐나다에 ‘디지털세’를 철폐하라고 압박하며 관세 카드를 꺼내 든 것과 유사한 패턴이라고 분석했다. 캐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 이틀 만에 디지털세를 폐지했고 이에 따라 양국 협상은 재개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