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 지정 예고된 유산은 △박제가 고본 북학의 △구례 화엄사 벽암대사비 △대혜보각선사서 △예기집설 권1~2 △벽역신방 △합천 해인사 금동관음·지장보살이존좌상 및 복장유물 △창원 성주사 석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 △강화 전등사 명경대 △삼척 흥전리사지 출토 청동정병 등 9건이다.
대표적으로 수원화성박물관이 소장한 '박제가 고본 북학의'는 박제가(1750~1805)가 1778년 청나라 연경을 다녀온 뒤 집필한 실학서다. 저자의 친필 원고이기도 한 이 실학서에는 국정 개혁과 제도 개선을 위한 방안이 제시됐다. 이후 여러 필사본의 기준이 되기도 한 박제가 고본 북학의에는 박지원의 서문이 함께 남아 있다.
벽역신방은 허준이 1613년 광해군의 명으로 편찬한 전염병 대응 의서다. 당대 전염병인 당독역(성홍열 추정)에 대한 관찰과 치료법이 담겨 있다. 동은의학박물관 소장본은 종친에게 하사된 기록이 남아 있다.
조선 숙종 대에 활동한 조각승 승호가 1681년 제작한 '창원 성주사 석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도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이는 불석(佛石)을 활용한 17세기 명부조각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국가유산청은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할 계획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숨겨진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합리적인 지정 제도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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