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 그런 징후는 많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 의결권을 각각 3%까지 인정해주는 '개별 3% 룰' 체제에서도 행동주의펀드 등에서 공격을 받는 곳들이 적지 않았다.
대표적인 곳이 SM엔터테인먼트다. 2022년 3월 SM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감사 선임을 두고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과 최대주주 간 표 대결이 펼쳐졌다.
당시 최대주주였던 이수만 전 SM 프로듀서 지분율은 19.17%, 얼라인파트너스 지분율은 0.91%였다. 주총에서는 얼라인파트너스 측이 제안한 곽준호 케이씨에프테크놀러지스(현 SK넥실리스) 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감사로 신규 선임됐다. 이 전 프로듀서 의결권이 3%로 제한되면서 얼라인파트너스는 소액주주들을 설득해 발행 주식 중 약 30%에 달하는 의결권을 위암받아 표 대결에서 승리했다.
당시 차파트너스는 사조오양, 남양유업 등 주주총회에서 '3% 룰'을 활용하면서 소액주주들 표심도 얻어 독립적인 감사 선임에 성공했다.
남양유업도 2023년 차파트너스와의 표 대결에서 밀렸다. 당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51.68%)과 그 일가가 지분 53.08%를 가지고 있었지만 3% 룰에 가로막혀 표 대결에서 패했다.
재계 관계자는 "중소·중견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최대주주 지분이 많거나 특수관계인 등 우호 지분을 분산해둔 곳이 많다"며 "합산 3% 룰이 모든 기업으로 확대되면 많은 중소·중견기업 대주주 측 의결권이 3%로 묶여 외부 세력과의 표 대결에서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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