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금융시장에서 가상자산 거래 열기가 급격히 식고, 주식시장으로 투자자금이 대거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정책 수혜 기대감과 유동성 확대로 증시가 뜨겁게 달아오르는 반면 중동 전쟁 발발 등 영향으로 가상자산 시장은 위축되고 있다.
2일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일 거래대금은 2조28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일(4조4977억원) 대비 49% 떨어진 수치다.
이 같은 감소세는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횡보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이 더 활기를 띠는 주식시장으로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지난달 큰 폭으로 늘었다. 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6월 월 거래대금은 118조2809억원으로 전달(69조9553억원) 대비 1.7배 늘었다.
주식시장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 당선 확정 이후 코스피 지수가 14.47%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전날이었던 지난달 2일 코스피는 2698.97로 마감했으나 이달 1일 종가는 3089.65까지 올랐다. 1일에는 장중 3133을 기록하며 2021년 이후 3년 9개월 만에 31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반면 가상자산 시장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엑스알피(XRP·리플) 등 주요 코인 가격이 횡보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5분 기준 비트코인은 10만6000달러대로 전달 대비 1.7% 오르는 데 그쳤다. 이더리움은 같은 기간 1.93% 내렸으며, XRP는 0.9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 등 거시경제 변수가 겹치며 위험자산 선호도가 크게 떨어진 영향이다.
다만 현 정부가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 허용 법안 발의 등 가상자산 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은 시장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외부 요인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지만 제도권 편입과 규제 완화가 본격화하면 가상자산 시장도 다시 활기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는 법인 시장이 본격적으로 태동을 준비하고 있고 각종 가상자산,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들이 발의되고 있다 보니 장기적으로는 시장이 다시 살아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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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i**** 2025-07-02 17:51:45아 그래요? 그럼 주식 필고 비트코인 사야겠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