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8조8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K2 전차에 대한 폴란드 2차 수출계약이 체결됐다. 이는 개별 방산 수출계약으로는 사상 최대이며,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진행되는 대형 방산 수출이다.
2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슈 폴란드 국방부 장관은 이날 현대로템과 K2전차 2차 계약 협상을 완료했으며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방사청은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추후 공개할 예정이며, 계약 체결식은 양국의 정부 고위급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할 예정으로, 양국은 계약체결식의 일정과 방식 등을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로템이 180대 중 117대(K2GF)를 생산해 직접 공급하고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가 현지에서 63대(K2PL)를 생산할 예정이다.
K2 전차 폴란드 2차 수출은 당초 작년 말 성사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폴란드 내부 사정과 12·3 비상계엄 등 여파로 지연됐다.
방사청은 “폴란드형 K2전차(K2PL)개발과 현지생산 등이 포함되면서 사업규모의 범위가 넓어지고 계약규모가 커짐에 따라 협상기간이 장기화돼 오늘에서야 계약체결이 최종확정됐다”고 설명했다.
2차 계약부터는 상당 물량이 현대로템과 폴란드 방산업체의 협력을 통해 현지에서 조립생산됨에 따라 폴란드 내 K2전차 생산시설도 구축될 계획이다. 방사청은 “이러한 현지생산 거점 구축은 총괄계약에 포함된 1000대 K2전차의 나머지 물량에 대한 후속 계약의 이행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폴란드는 2022년 한국 방산업체들과 포괄적 합의 성격의 총괄 계약을 체결한 이후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전투기, 천무 다연장로켓 등 무기체계 4종에 대한 1차 이행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2023년 K9 자주포, 2024년 천무 2차 이행계약을 순차적으로 맺었다.
석종건 방사청장은 “이번 K2전차 2차 수출계약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방산수출의 용광로가 식지 않도록 민․관․군이 힘을 모아 노력한 결과”라며 “이번 K2전차 2차 수출계약이 한-폴 방산협력이 견고하게 지속될 것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도 K2전차가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의 안보를 책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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