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美 관세 협상 노력…호혜적 결과 만들어야"

  • "韓, 무역으로 성장…시장 다변화 위해 외교 역량 매우 중요"

  • "'김대중-오부치 선언' 같은 한·일 관계 설정 전적으로 동의"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우리 무역 시장 확대를 위해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 정상과의 회동 등 외교 활동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 일본과의 과거사 등 주요 현안 해결에 최대한 노력할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라는 첫 기자회견에서 "한·미 회담이든, 한·일 회담이든, 한·중 회담이든 기회가 되면 많이 만나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경제 성장·발전은 사실 무역으로 국제 거래를 통해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그런데 지금 시장이 편중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도 다변화하기 위해서는 외교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은 이제 국제 사회가 인정하는 주요 국가가 됐기 때문에 외교 분야에서 각별히 신경 쓰고 자주 만나고 저변을 확대하면 우리 기업들의 상품과 서비스, 우리 문화의 해외 진출에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대해 "매우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며 "지금 그렇다고 해서 7월 8일까지 끝낼 수 있는지도 확언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어 "쌍방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그야말로 호혜적인 그런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하는데, 아직까지도 쌍방이 정확하게 뭘 원하는지가 명확하게 정리되지는 못한 상태"라며 "그러나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은 관세 협상 등 양국 현안 논의를 위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했지만,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충돌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기 귀국하면서 성사되지 못했다. 이후 이 대통령이 국내 현안과 중동 정세로 인한 불확실성 때문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트럼프와의 정상회담은 다시 미뤄지게 됐다.

이 대통령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에 대해서는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한 것을 언급하면서 양국 협력을 위해 자주 회동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에 대해 "이시바 총리를 G7에 가서 만났는데, 엄청 반가웠다"며 "아마 꽤 경계심을 갖고 계시지 않았을까 생각을 했다.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꼭 보여주고 싶었다"고 회고했다.

또 "선거 때 말씀드렸던 것처럼 한·일 관계는 가깝고도 먼 나라,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며 "자유민주 진영의 일원이기도 하다. 또 하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노출돼 있다는 점도 똑같다. 미국과의 관계에서 특수한 동맹 관계에 있다는 점도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과거사 문제를 아직 청산하지 못하고, 서로 과거사 문제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며 "또 독도를 둘러싼 영토 논쟁도 많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두 가지를 뒤섞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전쟁 중에도 외교는 한다, 대화는 한다, 협력할 것은 한다', '오른손으로 싸워도 왼손은 서로 잡는다'는 유연하고도 합리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대중-오부치 선언'과 같은 한·일 관계에서 명확한 관계 설정을 해놓으면 좋다는 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저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셔틀 외교' 복원은 제가 먼저 얘기한 것"이라며 "가까운 이웃나라니까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말고 필요할 때 수시로 오가면서 오해는 줄이고, 대화를 통해 협력할 사안들은 협력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양국 정상은 지난달 17일(현지시간) G7 정상회의가 열린 캐나다 카나나스키스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작은 차이들이, 또 의견의 차이들이 있지만, 그런 차이를 넘어서서 한국과 일본이 여러 면에서 서로 협력하고, 서로에게 도움 되는 관계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특히 국제 통상 환경이나 국제 관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가까운 관계에 있고, 또 보완적 관계에 있는 한국과 일본이 많은 부분에서 협력하면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대통령님과 저, 그리고 정부 간, 기업 간뿐만 아니라 국민 간 교류도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더 많이 활성화되고, 양국 간 협력과 공조가 이 지역, 그리고 세계를 위해 더 많은 도움이 되는 관계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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