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불패신화 지속... 서울 아파트 거래비중 70% 넘었다

  • 아파트 거래비중 2022년 26%→올해 70.6%... 2년여 만에 '급변'

  • 전세사기 여파에 빌라 등 비아파트 기피 '아파트 쏠림 심화'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 서울 주택 매매 시장에서 아파트 거래 비중이 70%를 넘어서며 2006년 조사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세사기 여파로 인한 비아파트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아파트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하는 모습이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공개된 서울 주택 거래 신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7월 13일까지 매매 신고된 6만3730건 중 아파트가 4만5022건으로 전체 중 70.6%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 실거래가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비중이다.

반면 연립·다세대 비중은 전체 중 26.2%(1만6716건), 단독·다가구 거래 비중은 3.1%(1992건)에 그치며 연간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 비중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2013년으로 65.6%였다. 이후 아파트 거래 비중은 꾸준히 감소해 2020년 53.1%로 하락했고, 아파트 값이 급등한 2021년에는 38.1%로 더욱 낮아졌다. 금리 인상 여파로 시장이 침체했던 2022년에는 26.0%에 그쳤다. 

반면 2020년 7월 말 임대차 2법 시행으로 전셋값이 급등하고 신축 빌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던 2021년과 2022년에 연립·다세대 거래 비중은 각각 53.3%, 64.7%까지 치솟으며 아파트 거래량을 뛰어넘었다. 2022년 연립·다세대 거래량은 3만1881건으로 아파트 거래량(1만2799건) 대비 2.5배 수준이었다. 

그러나 2022년 말부터 불거진 전세사기 문제가 주택 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 왔다. 연립·다세대 거래 비중은 2023년 37.5%로 급락한 뒤 2024년 31.4%, 올해는 30%를 밑도는 비중을 기록하고 있다.

반대로 아파트 거래 비중은 2023년 58.1%, 2024년 64.9%로 상승한 뒤 올해 70%를 넘겼다.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다가구 등 비아파트 기피 현상이 이어지면서 아파트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한 것이다. 올해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이 강남 3구와 용산구 전체 아파트로 확대됐지만 금리 인하와 가격 상승에 힘입어 매수세가 더욱 강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주택 시장의 비아파트 수요 감소는 신규 공급 축소로 이어지고 결국 아파트 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비아파트 시장을 활성화해 수요가 분산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아파트 시장 쏠림 현상은 매매는 물론 전셋값까지 끌어올려 임차인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며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아파트 시장이 살아날 수 있도록 세제 혜택 등 지원 방안을 모색하면서 임차인 보호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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