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주요 투자은행(IB)이 올 한해 중국 실질 국내총생산(GDP)성장률 전망치를 높였지만, 4분기 성장률이 4% 미만까지 떨어질 수 있는 등 하반기 경제 전망은 여전히 비관적이다. 2분기 중국 경제가 5.2% 성장한 것은 수출 호조가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하락)을 가렸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4.5%에서 4.8%로 올려 잡았다. 2분기 GDP가 5.2% 성장률을 기록하며 선방한 덕분이다. 모건스탠리는 " 미중 관세전쟁 휴전에 따른 수출 선행효과, 이구환신(以舊換新, 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보조금, 인프라 투자 등 부양책이 뒷받침됐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모건스탠리는 디플레이션으로 중국의 2분기 명목 GDP 성장률은 3.9%에 그쳤다는 점을 짚었다. 이는 1분기 4.6%에서 고꾸라진 것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2022년 4분기 이후 최저치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정부가 9~10월 5000억~1조 위안(약 194조원) 규모의 새로운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지만, 구체적 시기는 미중 무역협상 진전과 향후 2~3개월 주요 경제 지표 변동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관측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4.5%에서 4.8%로 올려 잡았다.
UBS도 최신 보고서에서 수출 선행 효과 약발이 떨어지고 관세 압력이 커지면 하반기 수출이 약화돼 중국의 하반기 대미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소비 증가세도 소폭 둔화하면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간 0.2% 하락할 것으로도 관측했다. UBS는 3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을 4.7%, 4분기를 4% 미만으로 예상하며 올 한해 전체 성장률이 4.7%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바클레이즈 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0%에서 4.5%로 올려잡으며 중국의 내수가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는 회복세를 꾸준히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이 9~10월 1조 위안 규모의 새 경기 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며, 하반기에는 정책금리와 지급준비율을 각각 0.1%포인트(P), 0.5%P씩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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