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만든 新 억만장자 시대...인프라 업체 '재주목'

  • 산일전기, 3개월간 110% 급등...박동석 대표 주식가치 1조6000억원

경기도 안산시 소재 산일전기 본사 사진산일전기 홈페이지 캡쳐
경기도 안산시 소재 산일전기 본사 [사진=산일전기 홈페이지 캡쳐]

인공지능(AI) 테마의 국내 강소기업 상장사들의 기업가치가 급등하며 신흥 억만장자들을 배출하고 있다. AI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기업뿐 아니라 변압기 공급업체, 전력 장비, 자동화 설비 등 간접적인 AI 테마주의 시가총액도 증가하는 추세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인 산일전기의 18일 종가 기준 주가는 전일 대비 2.79% 상승한 9만5700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9일 종가 기준 주당 4만4500원으로 올해 최저가를 기록했던 산일전기는 같은 달 30일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산일전기 측은 1분기 매출 중 69.2%가 미국에서 발생했으며, GE버노바, TMEIC 등과의 대규모 계약이 주요 원인으로 설명했다. 미국 내 데이터센터(DC) 건립 확대로 대규모 전력 공급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변압기 주문이 폭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산일전기의 주가는 4월 9일부터 이달 18일까지 115% 급등했다.
 
산일전기의 시가총액은 2조9136억원으로 뛰었다. 배우자와 함께 55.19%의 지분을 보유한 박동석 대표의 주식 가치는 1조6080억원에 달한다. 3개월 만에 자산이 약 8000억원 늘어난 셈이다. 
 
산일전기와 같은 날(4월 9일) 2만7150원으로 올해 주가가 최저를 기록한 제룡전기 역시 변압기와 전력 설비 수요 증가에 힘입어 기업 가치가 급등했다. 18일 종가 기준 주가는 3만9400원으로, 4월 9일 대비 45.12% 상승했다. 제룡전기 주식 17.93%를 보유한 박종태 회장의 주식 가치는 약 650억 원이다.

반도체용 블랭크 마스크 제조사 에스앤에스텍(S&S TECH)도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AI 칩 수요 증가와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주된 이유다. 올해 주당 2만7800원으로 시작한 에스앤에스텍의 주가는 18일 종가 기준 4만7900원을 기록하며 72.3%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1조275억 원을 돌파했으며, 19.95%의 지분을 보유한 정수홍 대표의 주식 가치는 약 2050억 원이다.
  
AI 스타트업에서도 수백억 대 자산가가 등장했다. 지난 1월 2일 종가 기준 2만4050원으로 올해를 시작한 솔트룩스는 18일 종가 기준 주당 4만3700원을 기록하며 7개월 만에 주가가 87.7%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5302억 원이다. 10.85%의 주식을 보유한 이경일 대표의 자산은 575억 원으로, 올해만 약 259억 원이 증가했다.
 
이 밖에도 루닛, 셀바스AI, 뷰노, 휴림로봇,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상장사들이 AI 테마주로 분류되며 시가총액이 급등했고, 대주주들이 수백억 대 자산가로 올라섰다.
 
AI 스타트업 대표는 “전력, 반도체 기업들과 달리 AI 스타트업은 아직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기 전이라 기대감에 기반한 기업 가치 상승이므로 일정 부분 거품이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도 “그럼에도 일부 기업은 사업 본격화로 더 큰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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