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77(2020년=100)로 전월보다 0.1%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지난 2~3월 강보합 수준을 나타내다 4월(-0.2%), 5월(-0.4%) 하락한 이후 석달 만에 상승했다.
특히 농림수산품 가격이 전월보다 0.6%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공급 물량이 줄면서 축산물(2.4%)과 농산물(1.5%) 가격이 모두 상승한 영향이 컸다.
구체적으로 시금치(43.5%), 배추(31.1%)가 특히 큰 폭으로 뛰었고 상추(11.6%), 돼지고기(9.5%), 달걀(4.4%) 등 가격도 줄줄이 상승했다. 배추는 봄배추 출하 시기가 늦어진 데다 고온 현상과 병해까지 겹쳐 작황이 부진해지자 가격이 급등했다. 돼지고기의 경우 조업일수 감소로 도축량이 줄었고 달걀 역시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이 같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최근 전국적인 폭우에 이른 폭염까지 겹치면서 농수산물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21일 기준 배추 소매가격은 포기당 5240원으로 전월(3621원) 대비 44.7% 뛰었다. 상추(100g)는 33.4% 오른 1287원, 풋고추(100g)는 41.2% 오른 2238원이다. 여름철 대표 채소인 수박(3만1374원)은 전월 대비 38.6%, 평년 대비 35.4%나 뛰었다.
수산물 가격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고수온에 취약한 광어와 우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양식장에서 집단 폐사가 발생한 영향이 올해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광어 도매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우럭의 경우 41.8%나 뛰었다.
피해가 아직까지 남아있는 상황에서 해역 수온이 다시 오를 경우 양식 어류 가격은 더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 수산업관측센터는 이달 광어와 우럭 도매가격이 각각 ㎏당 1만9000원, 1만5500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5%, 17% 높은 수준이다.
이 팀장은 "이달 초에는 폭염이 있었고 지금은 폭우 영향으로 농림수산품 가격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현재까지 국제유가와 환율 변동 추이는 전월 대비 소폭 올랐는데, 시차를 두고 7월 지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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