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농협은행이 국내 은행 최초로 유튜브 ‘골드버튼’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른바 스타마케팅을 활용하는 동시에 재미를 더한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발굴한 결과다. 이에 다른 은행보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 은행들 사이에선 유튜브를 통한 인지도 제고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이날 오후 기준 약 95만명에 달한다. 2018년 11월 10만명에 불과했던 구독자 수는 약 7년 만에 9배로 불었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 8월 30만명에서 △2021년 1월 50만명 △2023년 9월 70만명 △2025년 6월 90만명 등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NH농협은행 구독자 수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에서도 압도적이다. 현재 신한은행이 51만명으로 NH농협은행 대비 절반 수준이고 이어 KB국민은행 50만7000명, 우리은행 40만7000명, 하나은행 27만7000명 등 순으로 구독자 수가 많다. NH농협은행이 구독자 수 100만명을 넘으면 골드버튼을 받은 최초의 국내 은행 타이틀을 얻게 된다.
이처럼 NH농협은행 채널이 인기를 얻은 건 은행 유튜브임에도 꾸준히 연예인, 인플루언서 등을 출연시키며 재미있는 콘텐츠로 차별성을 강조한 결과다. 이에 MZ세대 이목을 끌며 구독자 수가 늘었다는 평가다. 단순히 전문적인 금융 지식을 제공하는 은행 채널로서 한계를 뛰어넘어 인기를 얻은 셈이다.
예컨대 최근엔 웹툰 작가인 기안84와 스타셰프 이원일, 유튜버 히밥, 추성훈 등이 나오는 ‘으랏차차 밥차차’ 콘텐츠를 지난달부터 선보이고 있다. 이는 총 10편에 걸쳐 올릴 예정이다. 실제 이달 4일 올라온 3화 영상은 약 3주도 안 돼 조회 수 50만회를 넘어섰다. 동시에 밥차라는 소재로 쌀에 관한 관심을 높이거나 앱 NH올원뱅크 가입을 유도하는 등 부가적인 효과도 얻고 있다.
광고모델인 배우 변우석이나 고윤정 등이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점도 유튜브 채널 성공에 영향을 미쳤다. 그간 NH농협은행이 올렸던 영상 중 조회 수가 가장 많은 건 변우석이 직접 앱 NH올원뱅크를 소개하는 콘텐츠다. 1분 30초짜리인 이 영상은 단 두 달 만에 조회 수 5000만회를 돌파했다. 배우 고윤정이 등장한 금융상품몰 소개 등 영상도 조회 수 2000만회를 넘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농촌 지역을 여행하는 등 농협이기에 할 수 있는 콘텐츠는 물론 변우석 등 라이징 스타가 등장하는 트렌디한 영상이 채널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큰 몫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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