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도체 100% 관세' 경고에도…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는 선방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에 최대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다. 기업들이 이미 관세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는 데다 애플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 확대 소식이 불안 심리를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42% 오른 7만5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1.35% 상승하며 26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도 삼성전자가 상승한 배경에는 애플과의 협업 소식이 있다. 애플은 이날 삼성전자와 함께 차세대 칩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미국 내 생산을 하거나 생산을 약속한 기업은 예외”라며 관세 면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이에 대비해 미국 내 생산시설을 이미 확충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며, 애플의 차세대 칩 역시 이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테슬라로부터 대형 파운드리 수주를 따냈다는 소식도 전해지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미국 인디애나주에 고대역폭메모리(HBM) 패키징 및 연구개발(R&D) 시설을 구축 중이다.

기업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인공지능(AI) 수요 폭증에 따른 미국 내 생산 거점 확보이자, 향후 미국의 무역 장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생산 전략에 따라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중장기적 구조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대량 생산은 미국 등 해외에서 고난이도 미세공정이나 설계 등 고부가가치 공정은 한국 본사에서 수행하는 방식으로 생산 포트폴리오가 재구성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주가가 상승했음에도 트럼프의 관세 발언이 주요 반도체주의 단기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관세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진 않았고, 향후 협상을 통해 국가 간 관세율 조정 가능성도 열려 있다”며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단기간에 해소되긴 어려운 만큼, 이는 최근 고점 부담이 있는 시장에 단기적인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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