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러시아가 다음 주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기로 한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에 영토를 양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텔레그램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우크라이나 영토 문제에 대한 답은 우크라이나 헌법에 있다. 누구도 이를 벗어날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인들은 땅을 점령자에게 내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러시아 편을 드는 사람들조차 러시아가 악을 저지르고 있음을 안다"며 "우리는 러시아가 자행한 일에 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는 평화를 가져올 진짜 결정을 내릴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에게 반하는 결정, 우크라이나가 빠진 결정은 평화에 반하는 결정이고, 아무것도 성취하지 못할 것이다. 이는 죽은 채로 탄생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 모든 파트너와 진정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모스크바의 열망 때문에 무너지지는 않을 평화"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오는 15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는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회담은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가 지난 6일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을 직접 만난 직후 추진됐으며 미 언론들은 푸틴 대통령이 휴전 대가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를 아우르는 '돈바스' 지역을 넘겨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백악관에서 열린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의 평화 합의 서명식에서 '우크라이나가 휴전 조건으로 러시아에 영토를 양보할 것으로 예상하냐'는 질문에 "매우 복잡하다. 하지만 우리는 일부(영토)를 돌려받을 것이다. 일부는 교환할 것"이라고 답하기도 해 이번 회담에서 영토 양보 문제가 중대하게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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