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남도에 위치한 대산석유화학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유례없는 불황으로 존폐 위기에 내몰리고 있지만, 정부의 지원 대책은 구체화하지 않고 있다. 민간 기업의 노력만으로 석화 업계가 직면한 구조적 위기를 극복하기 어려운 만큼 산업 지속성 확보와 경쟁력 회복을 위해 정부가 나설 때라는 주문이 빗발치는 상황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당초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말 내놓은 '석유화학 경쟁력 제고 방안'에 대한 후속 조치와 지원책을 6월까지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산업부는 △설비 폐쇄와 사업 매각 △합작법인 설립 △설비 운영 효율화 △신사업 인수합병(M&A) 등 기업의 자발적 사업 재편을 유인하기 위해 법제 정비, 금융·세제 지원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지만 구체적 안이 없다. 이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업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조만간 지원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더 버티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석화 산업이 수요 급감과 공급 과잉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며 생사 기로에 선 지 오래다.
중국발 공급 과잉이 위기의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 과거 우리의 최대 수출 시장이었던 중국이 대규모 석화 설비 증설에 나서며 중국산 저가 물량이 역으로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중동 국가들도 석화 산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어 추후 국내 산업 미래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시장조사업체 ICIS는 글로벌 석화 시장의 균형을 회복하려면 오는 2030년까지 약 2200만t의 글로벌 에틸렌 생산설비 감축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는 10개 나프타분해시설(NCC) 설비 중 최소 절반가량 감축이 필요하다.
문제는 기업 간 자발적인 설비 통폐합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여수·대산·울산 등 전국 3대 석화 단지에 입주한 나프타분해시설(NCC) 설비 10곳 중 상당수가 이미 경영난에 직면한 데다 각기 이해관계가 달라 의견 모으는 게 쉽지 않다.
현재 롯데케미칼과 HD현대가 충남 대산석화단지 내 NCC 통합을 중심으로 구조조정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도 여수 제2 NCC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최대 산단인 여수산단의 경우 지난 8일 여천NCC가 에틸렌 3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LG화학과 롯데케미칼도 각각 스티렌모노머(SM) 공장 등 일부 생산 설비를 멈췄다.
울산산단은 지난해부터 총 10개 공장이 문을 닫거나 가동을 중단했다. 대표적으로 효성화학은 테레프탈산(TPA) 및 프로판탈수소화(PDH) 공장 스위치를 내렸고, 롯데케미칼과 태광산업, SK지오센트릭, 한국카프로락탐 등도 일부 공장 가동 중단에 합류했다.
이제는 업계 자율에 맡기기보다 정부가 주도하는 구조조정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석화 산업 위기는 개별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라며 "정부 차원의 구조조정 로드맵과 산업 재편 전략을 통해 신속히 생산량 감축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당초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말 내놓은 '석유화학 경쟁력 제고 방안'에 대한 후속 조치와 지원책을 6월까지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산업부는 △설비 폐쇄와 사업 매각 △합작법인 설립 △설비 운영 효율화 △신사업 인수합병(M&A) 등 기업의 자발적 사업 재편을 유인하기 위해 법제 정비, 금융·세제 지원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지만 구체적 안이 없다. 이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업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조만간 지원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더 버티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석화 산업이 수요 급감과 공급 과잉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며 생사 기로에 선 지 오래다.
시장조사업체 ICIS는 글로벌 석화 시장의 균형을 회복하려면 오는 2030년까지 약 2200만t의 글로벌 에틸렌 생산설비 감축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는 10개 나프타분해시설(NCC) 설비 중 최소 절반가량 감축이 필요하다.
문제는 기업 간 자발적인 설비 통폐합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여수·대산·울산 등 전국 3대 석화 단지에 입주한 나프타분해시설(NCC) 설비 10곳 중 상당수가 이미 경영난에 직면한 데다 각기 이해관계가 달라 의견 모으는 게 쉽지 않다.
현재 롯데케미칼과 HD현대가 충남 대산석화단지 내 NCC 통합을 중심으로 구조조정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도 여수 제2 NCC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최대 산단인 여수산단의 경우 지난 8일 여천NCC가 에틸렌 3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LG화학과 롯데케미칼도 각각 스티렌모노머(SM) 공장 등 일부 생산 설비를 멈췄다.
울산산단은 지난해부터 총 10개 공장이 문을 닫거나 가동을 중단했다. 대표적으로 효성화학은 테레프탈산(TPA) 및 프로판탈수소화(PDH) 공장 스위치를 내렸고, 롯데케미칼과 태광산업, SK지오센트릭, 한국카프로락탐 등도 일부 공장 가동 중단에 합류했다.
이제는 업계 자율에 맡기기보다 정부가 주도하는 구조조정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석화 산업 위기는 개별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라며 "정부 차원의 구조조정 로드맵과 산업 재편 전략을 통해 신속히 생산량 감축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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