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원생명과학, 경영권 분쟁 마침표…새 경영진 출범·美 계열사 실사 예정

  • 황금낙하산 제거, 이사진 전원 교체 등 의결

  • 미국 계열사 실사 등 통해 경영 정상화

 
사진신동근 기자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진원생명과학의 임시주주총회이 열렸다. [사진=신동근 기자]

진원생명과학의 경영권 분쟁이 종결됐다. 새 이사진이 구성됐으며 곧바로 미국 자회사 실사와 조직 개편 등 경영 정상화 작업도 시작될 예정이다.
 
진원생명과학은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임시주주총회(주총)를 열고 2대 주주인 동반성장투자조합제1호(동반조합)가 제출한 모든 안건을 통과시켰다. 주총 전 기존 경영진과 동반조합이 합의한 상태라 주총은 이견 없이 빠르게 마무리됐다.
 
이날 주총에서는 황금낙하산 조항(기업인수 등으로 비자발적으로 퇴임할 시 거액의 위로금을 받는 제도) 삭제 등 정관 변경안과 주주제안 이사 5인(사내 3인, 사외 2인) 선임안이 가결됐다. 진원생명과학 사측에서 제시한 기존 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 등 3인의 이사 선임안은 부결됐다. 이에 임기가 끝난 기존 이사진은 자리에서 물러나고 앞으로 이사회는 새롭게 선임된 5명이 이끌게 됐다. 
 
이날 주총에서는 주가 하락으로 불만을 가진 주주들이 회사의 장기 비전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 새 경영진은 오는 20일 미국으로 건너가 계열사 VGXI에 대한 정밀 실사와 조직 개편에 착수할 계획이다. 사업 정상화를 위해 스위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 ‘론자’의 담당자가 진원생명과학을 살펴볼 예정이기도 하다. 새 경영진은 이 같은 과정을 통해 회사의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 후 경영 전략계획을 수립한다.  
 
이날 선임안 부결로 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박 대표이사는 “동반조합과 경영권 분쟁을 종식하고 회사의 발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며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부족한 운영자금을 마련하는 등 회사 발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앞으로도 회사에 남아 업무를 처리할 예정이다.

앞서 이번 갈등은 진원생명과학이 지난 5월 추진한 26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둘러싸고 불거졌다. 당시 유상증자 대상이었던 동반조합에 대한 발행 계획이 철회되면서 양측의 갈등이 5월 29일 표면화됐다. 이후 동반조합은 소송을 제기했고 진원생명과학은 이에 맞서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5월 26일 장중 4270원에 달하던 주가는 이달 11일 종가 기준 2345원까지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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