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횡보장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커버드콜 상징지수펀드(ETF)로 몰려가고 있다. 커버드콜 ETF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도록 설계한 상품이다. 자산운용사도 더 다양한 전략의 커버드콜 ETF를 내놓고 있다.
14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1개월 간 개인투자자들은 'KODEX 200타겟커버드콜'을 1417억원 사들였다. 이 기간 개인 순매수 2위다. 이 ETF는 코스피200지수를 기초로 콜옵션 매도 전략을 활용해 월배당 수익을 추구한다. 개인은 'KODEX 금융고배당TOP10타겟위클리커버드콜'과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를 각각 798억원, 437억원 순매수했다.
투자자들이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하는 ETF를 사들이는 건 횡보장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코스피는 3200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뚜렷한 방향성 없이 박스권에서 등락하면서 한 달 동안 1% 상승에 그쳤다.
커버드콜 ETF는 주식, 채권 등 기초자산을 매수한 뒤 기초자산의 특정 자산을 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을 매도해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주가가 횡보해도 옵션을 팔고 받은 프리미엄이 분배금으로 지급한다. 높은 수준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어 횡보장에 유리한 상품이다.
콜옵션 매도로 발생하는 프리미엄 수익은 비과세된다는 점도 투자자에겐 장점이다. 같은 분배금이라도 재원이 배당금이면 과세 대상이고, 장내 파생상품 수익이면 비과세 대상이다.
콜옵션 매도로 얻은 프리미엄(옵션 가격)을 분배금으로 지급하는 해외 커버드콜 ETF 역시 옵션 매도 금액은 국내에서 과세하기 때문에 연금계좌에서 매수하면 과세이연 효과를 그대로 누릴 수 있다.
주요 자산운용사들의 커버드콜 ETF 순자산 규모도 커지고 있다.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KODEX 금융고배당TOP1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의 순자산이 합산 1조3000억원을 넘겼다. 'TIGER 미국S&P500타겟데일리커버드콜'과 'TIGER 미국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의 순자산 총합 역시 1조원을 돌파했다.
상품은 진화하고 있다. 기초자산의 상승률을 더 많이 추종하는 2세대 커버드콜 ETF도 등장했다. 콜옵션은 주가 하락에도 수익을 보충하는 완충장치 역할을 하지만 상승장 때는 실적을 낮추는 부작용이 있다. 상승장에 수익률이 제한되는 1세대 커버드콜 ETF의 단점을 보완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세계 최초로 조건부 커버드콜 전략을 펴는 'KODEX 미국 S&P500 변동성확대시커버드콜'을 상장했다. 평소에는 미국 S&P500지수와 동행하는 움직임을 보이지만 주가 흐름이 불안정해질 때는 콜옵션 매도를 통한 커버드콜 전략을 쓰는 상품이다. 지난 12일 상장 후 개인은 47억원을 순매수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커버드콜 ETF는 퇴직연금 등 장기적으로 일정한 현금흐름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이라며 "연금자산 관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커버드콜 상품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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