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정기적으로 상대국을 오가는 '셔틀 외교'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정부 고위급 교류에도 온기가 퍼지고 있다.
19일 관가에 따르면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이 9월 초 한국을 방문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방위상의 공식 방한이 성사되면 2015년 이후 10년 만이다. 그는 2024년 12월 방한을 추진했으나,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로 무산됐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지난 7일 오후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과 취임 인사차 화상 통화를 하고 양국 국방 교류 협력과 지역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안 장관은 양국이 처한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복합적 안보 위기에 공감하면서 양국 간 긴밀한 공조와 협력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또 올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한·일, 한·미·일 안보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나카타니 방위상은 한국은 국제 사회의 다양한 과제에서 일본의 파트너이자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 국가임을 강조하며 한·일, 한·미·일 안보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 장관은 가능한 이른 시기에 만나 한·일 국방 교류 협력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일본 도쿄를 찾아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첫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했다.
조현 장관은 “국제 정세가 쉽지 않지만, 우방국 간에 긴밀하게 협조하고 소통하면서 대외 전략을 함께 만들면 위기를 잘 극복하고 오히려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양국 장관은 한·일 관계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과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오고 있으며,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양국 간 고위급 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은 “현재의 전략적 환경에서 한·일 관계,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오늘 회담을 포함해 한·일 정부 간에 긴밀한 의사소통이 이뤄지고 있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협력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양국 간 외교·국방장관이 참석하는 ‘2+2 형식의 협의체’가 구성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한·일 양국 사이엔 1997년 만들어진 외교·국방 국장급이 참석하는 ‘한일 안보정책협의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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