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호황에 해상보험 '쑥'…2년 새 新계약 54%↑

  • 조선업 호황…한국 수주 점유율, 중국과 격차 23.3%로 줄어

  • 수익성도 '굿'…메리츠화재·삼성화재·현대해상 급등

사사키조선이 건조한 케미컬탱커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사사키조선 홈페이지
사사키조선이 건조한 케미컬탱커.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사사키조선 홈페이지]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해상보험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발주 증가세에 더해 한·미 공동 조선업 프로젝트 '마스가(MASGA,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가 본격화된 것이 주요 배경이다. 해상보험은 전통적으로 조선 경기와 물동량 흐름에 따라 성장하는 대표 상품군으로, 최근 흐름이 보험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6월 한국의 수주 점유율은 25.1%로 전년 동기(17.2%)보다 약 8%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지난해 중국과의 격차도 51.0%p에서 26.7%p로 크게 좁혀졌다. 여기에 마스가가 본격화되면서 향후 조선업 수주량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업황 개선은 해상보험 계약으로 직결됐다. 해상보험 신규 계약 건수는 2023년 1~5월 104만건, 같은기간 2024년 105만건에서 올해 160만건으로 2년 새 54% 증가했다. 신규보험 가입 금액도 651조원에서 2년새 1215조원으로 86%배 가량 뛰었다. 단순 계약 건수 확대뿐 아니라 계약 단가가 커진 것도 특징이다. 친환경 선박 발주와 고부가가치 화물 운송 증가가 가입금액 급등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성도 안정적이다. 최근 3년간 해상보험 손해율은 60~70%대 초반을 유지했고, 일부 시기에는 50%대까지 떨어졌다. 경기 변동에도 계약 유지율이 높아 '우량 장기상품'으로 분류되는 점이 보험사 입장에서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보험사별로는 메리츠화재, 삼성화재, 현대해상이 지난해보다 계약 건수가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메리츠화재와 삼성화재는 전년 동기 대비 1만건씩 신규 가입 건수가 증가했고, 현대해상은 무려 3배나 늘었다. 반면 중소형사를 포함한 일부 보험사들은 신규 계약 성장세가 둔화하며 대형사 중심 영업 구조가 고착화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선사와의 직거래, 해외 네트워크 확보 등에서 대형사와 중소사 간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어 구조적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호황과 맞물려 해상보험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며 "다만 조선업 호황에서 불황으로 넘어갈 때를 대비해, 보험의 질적 상승도 준비 중이며 이에 중소사들도 틈새상품이나 특화영역을 통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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