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9억원 화장실에 이어 400억원 수상 공연장 건립 진행하는 '대구 수성구'

  • 시민과 농어촌공사 협의 없이 수상 공연장 공사 진행 예정...혈세 낭비 우려

대구시의회 전경원 의원은 수상 공연장에 대한 문의와 항의를 받아 시민의 의견 수렴을 조속한 시일 내에 한다고 밝혔다 사진대구수성구
대구 수상 공연장 조감도. [사진=대구 수성구]

대구광역시의회 전경원 의원은 지역신문 칼럼을 보고 수성구 지역구의 많은 지역민에게서 수상 공연장에 대한 문의와 항의를 받았다고 본인의 페이스북에 20일 밝혔다.
 
이는 대구 수성못에 300억원이 투입되는 수상 공연장이 들어선다는 내용으로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으며, 공통된 말은 수상 공연장 건설을 반대한다는 내용이다.
 
수성구청이 올해 말 착공하겠다는 수상 공연장은 무대는 물 위에, 관람석은 땅 위에 있는 일반적인 수상 공연장과는 다르다. 관람석과 무대 모두 물 위인 즉 수성못 안에 설치되며, 관람석이 1200석이나 되는 3000평 크기다.
 
수성못에는 수상 공연장이 1개 있으며, 버스킹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도 6곳이나 된다. 수성못 바로 옆의 상화동산에는 큰 무대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도 있지만, 수상 공연장으로 수성못 수면이 3000평 줄어들게 되고, 지금도 작은 수성못을 300억원이나 들이며 더 작게 만드는 것이다.
 
또한 지금도 수성구청이 만든 공연장이 야외공연장 '울루루문화광장'과 ‘수성아트피아’라는 멋진 공연장도 있는 수성구청이다.
 
수성못은 많은 사람들이 산책하면서 힐링하는 휴식처이다. 수성못이 수성구에 있다고 수성구청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며, 많은 시민이 수성못 수면을 좁혀서 수상 공연장을 짓는다는 사실 자체를 모른다. 수성구청 뿐 아니라 사업비 중 100억원을 부담하는 대구시청이 주민을 대상으로 한 공청회를 연 적이 없으니 모르는 게 당연하다.
 
이에 전경원 시의원은 지역 주민으로부터 “90% 이상의 주민께서 예산 낭비와 수성못의 조망을 망치는 행위라며, 격분한다”고 말했다.
 
전경원 의원은 “수성못 수상 공연장의 최초 계획은 지금의 형태가 아니며, 노후화 된 현재의 수상 공연장을 보수하고, 관람석을 확대하는 플로팅 방식의 공연장으로 계획되었으며, 자연 친화적인 형태로 공연이 없을 때는 객석과 무대가 오픈되는 형식이었다”고 전했다.
 
이후 수성구청이 월드클래스 공연장으로 계획을 변경하고, 건축비엔날레를 통한 지명공모설계를 하면서 현재의 모습이 됐다. 이 과정에서 사업비 또한 9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증액됐다. 수성못의 3000평에 달하는 공유수면을 사용해야 하므로 농어촌공사에 부분매입형태로 100억원 이상의 대금을 지급해야 하는 실정이다.
 
수성구청은 현재 농어촌공사와의 공유수면 매입에 대한 협의만 있을 뿐 구체적인 가격이나 합의가 진행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14억원을 들여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11월부터 공사를 진행한다. 이는 수성못 화장실을 9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하고 전국적인 웃음거리가 되었으며, 수상 공연장 또한 혈세낭비와 함께 이런 웃음거리가 되지 않을까 우려를 낳고 있다.
 
대구시의회 전경원 의원은 “수상 공연장 사업이 국비 82억5000만원, 대구시비 82원5000만원, 구비 135억원, 공유수면배입비 100억원 이상이 들어가는 대형 사업이다”며 “대구시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에 시민의 의견 수렴은 당연한 일이기에 조속한 시일 내에 공청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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