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앞두고 '선거구 전쟁' 격화…민주도 캘리포니아서 '맞불'

  • 캘리포니아 주의회서 법안 신속 처리…최종 승인은 11월 주민투표에 달려

개빈 뉴섬 미 캘리포니아주 주지사가 21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서 하원 의석을 늘리는 선거구 조정 관련 법안에 서명해 보여주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주 주지사가 21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서 하원 의석을 늘리는 선거구 조정 관련 법안에 서명해 보여주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내년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이 텍사스에서 연방 하원 의석 5석을 추가 확보할 수 있는 선거구 조정을 마무리하는 가운데, 민주당도 캘리포니아에서 비슷한 선거구 조정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민주당이 다수당인 캘리포니아 주 의회는 이날 민주당에 연방 하원 5석을 더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선거구 조정안을 주민투표에 부치기 위한 법안들을 다수결로 통과시켰다. 이날 주의회를 통과한 법안들에 개빈 뉴섬 캘리포이나주 주지사가 서명하면서 선거구 조정을 위한 절차는 오는 11월 4일 주민투표 승인만을 남겨두게 됐다. 
 
앞서 캘리포니아 민주당 주의원들은 뉴섬 주지사를 중심으로 뭉쳐 선거구 조정안을 주민투표에 부치기 위한 3개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뉴섬 주지사는 “우리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주민들이 직접 자신의 선거구 지도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가장 민주적인 방식을 채택한 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측의 선거구 조정안이 주민투표에서 가결되면, 공화당이 텍사스에서 추진한 ‘하원 5석 늘리기’ 전략의 효과를 무력화할 수 있게 된다.
 
전날 밤 텍사스 주의회 하원은 공화당 주도로 선거구 재획정안을 통과시켰으며, 이번주 내 주 상원을 거쳐 공화당 소속인 그레그 애벗 주지사의 서명 후 발효시킬 계획이다.
 
미국에서 선거구 조정은 보통 인구조사 이후 10년에 한 번 이뤄지지만, 텍사스의 이번 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뜻에 따라 2021년 이후 불과 4년 만에 추진됐다. 내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하원 다수당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의 핵심 지역인 텍사스에 선거구 재획정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텍사스에서 공화당이 추진한 선거구 개편에 민주당이 캘리포니아에서 맞불을 놓으면서, 양당 모두 다른 주에서도 선거구 조정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공화당은 인디애나·오하이오·미주리·플로리다에서, 민주당은 일리노이·메릴랜드 등에서 유리한 재획정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중간선거가 트럼프 행정부의 남은 임기 동안 정치 동력을 좌우할 분수령으로 떠오르면서 하원 다수당을 둘러싼 양당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연방 하원은 공화당 219석, 민주당 212석, 공석 4석으로 구성돼 있다. 통상 중간선거가 집권당에 대한 심판 성격을 띠어 야당의 득표율이 높아지는 점을 고려하면, 민주당이 판세를 뒤집고 다수당 지위를 되찾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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