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카우'로 떠오른 삼성 '하만', 전장 중심 사업 구상에 속도

  • 하만 DTS 사업부 매각

  • TV사업 영업익 앞서

  • 올해 역대급 실적 예고

  • "테슬라와 협업 기대도"

사진하만
[사진=하만]
삼성전자의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이 전장·오디오 사업에 올인한다. 시스템통합(SI) 사업을 담당하는 디지털전환솔루션(DTS) 사업부 매각으로 비주류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자사 핵심 분야의 전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반도체와 가전 등 삼성의 주력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하만이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하만 인터내셔널이 시스템통합(SI) 사업을 담당하는 DTS 사업부를 인도 정보기술(IT) 기업 위프로에 매각한다. 해당 사업부 인수 가격은 3억7500만 달러(약 5200억원)로 알려졌다.

위프로는 계약에 따라 미국, 유럽, 아시아 등지의 18개 거점에 속한 하만 소속 5600여명의 고용을 승계한다. 인수는 규제 당국 승인을 거쳐 연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하만은 핵심 사업인 오디오·전장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 미국 회사인 하만의 지분 100%를 80억 달러(당시 약 9조원)에 인수했다. 이 계약으로 하만의 100여개 계열사도 모두 삼성전자의 자회사가 됐다. 하만의 영업이익은 삼성전자가 인수한 첫해 2017년 60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조3000억원까지 확대됐다.

올 하반기 성장을 위한 '신형 엔진'으로서 하만의 역할이 기대된다.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1% 증가한 7907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전·TV 사업 영업이익(5000억원)을 앞섰다. 

올해 연간 이익도 1조5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인수합병(M&A) 비용 발생에도 전년(1조3076억원)을 웃돌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상반기의 경우 오디오 판매량 증가로 호조세를 이어갔고, 하반기엔 주력 사업인 '디지털 콕핏'도 가세해 매출 증가세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 경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디지털 콕핏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통해 안전한 운전 환경을 제공하는 디지털 전장부품을 뜻한다. 자동차 내부 운전 공간을 디지털화한 것으로,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며 새롭게 등장한 개념이다.

삼성 측은 하반기는 관세 불확실성에도 오디오 사업은 물론, 디지털 콕핏 시장에서도 반등세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반도체 사업이 부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전장 사업이 수익 방어와 사업 다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삼성이 최근 테슬라로부터 22조원 규모의 반도체 생산을 수주하면서, 하만과 테슬라의 협업 확대 가능성도 기대된다"고 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