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부터 농업·재난 대응·물류 등 사회 전반에서 '군집드론'이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군집드론을 포함한 모빌리티 기술의 정점인 도심항공교통(UAM)에 국가 개발 역량을 집중시켜야 하는 이유다.
김영준 파블로항공 대표이사는 27일 아주경제신문과 안태준 의원실 공동 주최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아주모빌리티포럼'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과거 드론이 정찰 등 한정된 임무에 활용됐다면, 이제는 다수 드론이 전자전 상황에서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며 "국가 안보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군집 드론의 핵심 개념은 △연결(network) △협력(collaboration) △자율화(autonomy) 등으로 꼽힌다. 여러 대의 드론이 서로 통신을 하면서도 각자 의사 결정을 하고 하나의 임무를 향해 군집을 이룰수록 수준이 높다. 군집 수준에 따라 0~5단계로 나뉘는데, 현재 드론쇼는 1단계 수준에 해당된다. 모든 개별 드론이 의사 결정력을 갖추면 4단계로, 국방용으로 활용 가능한 임무 수행능력이 있다고 판단한다. 러시아에 약 9조7000억원의 피해를 입힌 우크라이나 ‘거미줄’ 작전에도 군집드론이 활용됐다.
해외 주요국은 군집드론 기술 개발을 주요 방산 과제로 삼고 있다. 미국은 세계 최고 수준 AI·분산자율 제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육·해·공군과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 등 협력 체계를 갖췄다. 중국은 기술력과 민관 협력도에서 미국과 양강 구도를 이룬다. 군집지능을 미래 핵심기술로 지정, 중국 항공공업집단공사(AVIC) 주도로 군집드론 공중모함 '지우티안(Jiutian) SS-UAV' 등 핵심 프로젝트에 국가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5월 드론산업얼라이언스(DIA)를 출범하고, 농업·소방·시설 관리·물류 및 배송·항공 등 5대 공공분야서 군집드론 단계별 활성화를 시작했다. 김 대표는 대한항공과 협업해 개발한 항공기 외관 드론 점검 시스템을 소개하며 "송전탑 및 송전선 점검·건축 및 교량 점검, 산림 및 환경 모니터링 등 범위가 넓고 복잡한 환경에서 비용·인력 효율화가 가능해서 미래 스마트시티 핵심으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UAM 활성화에도 군집지능 기술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드론뿐만 아니라 고도별·기종별 항공 모빌리티의 군집을 제어할 수 있어야 무인 상용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UAM은 다양한 항공 모빌리티 활용의 궁극적 모델로 사회 전반의 안전과 효율을 높이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다수 항공 모빌리티 대상 통합 프로토콜 및 비행 위험도관리, 교통관리, 통합관제 등 UAM 운영 소프트웨어 기술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파블로항공은 최근 40년 업력의 방위산업용 소재·부품업체 볼크와 합병을 통해 국내 유일 드론 대량생산 체계를 갖추고, 무인기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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