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본의 군사 노선을 비판하며, 과거 중국과 소련이 함께 맞섰던 일본 군국주의와 독일 나치즘의 경험을 상기시켰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신(新)나치주의에 대한 저항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반복했다.
푸틴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서면 인터뷰에서 “허구의 중·러 위협을 구실로 일본의 군국주의가 부활하고 있다”며 “과거 중국과 소련 국민이 함께 싸운 경험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인터뷰는 푸틴 대통령이 중국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와 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앞두고 진행됐다.
그는 중·러가 나치즘과 군국주의를 미화하려는 시도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히며, 독일을 포함한 일부 유럽 국가들이 군사화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1937년부터 1941년 사이, 당시 소련이 중국에 제공한 전투기와 포, 탄약, 보급품 등을 열거하며 “소련의 지원은 일본의 항복을 이끌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다자주의와 세계 질서 재편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중·러는 공정하고 다극화된 세계 질서를 추구하는 데 공동의 목표가 있다”며 “유엔이 개혁을 통해 충분한 권위를 회복해야 하며,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세계 다수’의 이익을 대변하도록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29일 툴롱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푸틴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상회담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이 9월 1일까지 회담 의사를 밝히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다시 제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2주 전, 푸틴과 젤렌스키의 회담이 2주 안에 가능하다고 언급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한편 독일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는 같은 자리에서 “러시아의 전시 경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석유와 가스 수입국에 대해 미국이 추가 조치를 취한다면 긍정적으로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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