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4년 만에 문민 출신으로 국방장관에 취임한 안규백 장관이 4성 장군 7명 전원 교체를 통해 국방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합참의장에 해군 출신 김명수 대장(해사 43기)에 이어 공군 출신 진영승 중장을 발탁한 것은 군 조직 쇄신 일환으로 풀이된다. 비육군 출신이 연속으로 합참의장에 내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1일 현역 군인 서열 1위 합참의장에 진영승 전략사령관(공군 중장·공사 39기)을 내정했다. 공군 출신 합참의장 내정은 2020년 9월 원인철 의장 이후 약 5년 만이다.
1969년생인 진영승 후보자는 1987년 공군사관학교 39기로 입학해 1991년 졸업과 함께 소위로 임관했다.
진 후보자는 전략사령관,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공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 공중전투사령관, 공군본부 정보화기획참모부장, 합참 전력기획2처장 등 요직을 역임한 합동작전과 전력 분야 전문가다.
국방부는 “합동작전, 전력기획과 방위력 개선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전·평시 완벽한 전투준비태세를 구축할 합동참모의장으로서 최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육군참모총장에는 김규하(육군 중장·육사 47기) 미사일전략사령관, 해군참모총장에는 강동길(해군 중장·해사 46기)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공군참모총장에는 손석락(공군 중장·공사 40기) 공군교육사령관이 발탁됐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혐의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기소 휴직 중인 박안수 대장이 여전히 육군참모총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에 따라 김규하 중장은 진급 이후 당분간 참모총장 직무대리를 맡을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박 총장이 올 10월에 임기가 끝나 그때 전역하게 된다”며 “10월까지는 직무대리 형태로 가다 박 총장 전역 이후 김규하 중장이 육군참모총장에 취임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 내정자는 위관 시절부터 뛰어난 비행기량을 인정받아, 대위였던 1998년부터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팀원으로 활약했다. 블랙이글스 출신 조종사 중 이억수 전 공군참모총장에 이어 두 번째 참모총장 내정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기존 4성 장군 7명이 모두 2년 가까이 현재 보직을 맡고 있어 교체 시기가 됐지만, 전원 전역하게 된 것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군 조직의 분위기 쇄신 차원으로 풀이된다. 군 수뇌부의 사관학교 기수는 대체로 2기수 낮아졌고, 지난 정부 때 4성 장군으로 진급한 인사는 군 수뇌부에서 사라지게 됐다.
쇄신과 동시에 조직 안정에도 방점을 뒀다는 평가다. 2작전사령관은 비(非) 육사 출신이 맡던 관례를 따랐으며, 일각에서 제기됐던 해병대사령관의 대장 승진 등은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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