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관계 전례 없이 높은 수준" 넉달 만의 중·러 정상회동

  • 美 겨냥한 習 "공정한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하자"

  • 푸틴 "양국관계 전례 없이 높은 수준" 평가

  • 66년 만에 북·중·러 정상 나란히 열병식 참관

  • 美 맞서 북·중·러 삼각연대 과시 예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넉 달 만에 정상회담을 하고 공정한 글로벌 거버넌스 체제 구축을 위해 협력하자며 관세 전쟁을 벌이는 미국을 정조준했다.

2일 중국 국영중앙(CC)TV는 “이날 시진핑 주석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와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푸틴 대통령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했다”고 전했다.

양국 정상이 마주 앉은 것은 넉 달 만이다. 시 주석은 앞서 5월 초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 80주년 참석을 계기로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푸틴과 회담했다. 두 정상은 40여 차례 회동하는 등 긴밀히 소통해왔다.

로이터통신, 타스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을 '라오펑유(老朋友·오랜 친구)'라고 부르며 "중·러 관계는 국제사회 변화라는 시련을 견뎌냈다"며 양국 관계는 이웃 간 우호, 광범위한 전략적 협력, 상호 호혜 협력의 좋은 예라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중국은 더욱 공정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거버넌스 시스템 구축을 촉진하기 위해 모스크바와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도 했다

푸틴 대통령도 시진핑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라고 일컬으며 양국 관계가 '전례 없이 높은 수준'에 달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긴밀한 소통은 양국 관계의 전략적 성격을 반영한다고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방중에 앞서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인터뷰하면서 이번 방중이 중·러 관계 발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며 시 주석과 정치·안보 협력, 경제, 인도주의 협력 등 모든 측면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시 주석을 “세계 대국의 진정한 지도자이자 전략적 사고와 글로벌 시각을 갖춘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지도자이며 항상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의지가 강한 지도자”라고 높이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러시아 정부 관료와 기업인으로 구성된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방중했다.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전례 없는 방중"이라고 묘사한 바 있다.

이날 오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국무위원장)이 베이징에 도착하면서 북·중·러 3국 지도자는 3일 톈안먼 성루에 나란히 올라 열병식을 참관하게 된다. 러시아 크렘린궁에 따르면 시 주석 왼쪽에는 김 총비서가, 오른쪽엔 푸틴 대통령이 자리할 예정이다.

북·중·러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건 1959년 10월 1일 신중국 건국 10주년 열병식 이후 66년 만이다. 세 정상은 나란히 서서 열병식을 참관하며 미국에 맞서 결속하는 장면을 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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