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오는 8일 한 총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이에 따라 최근 한 총재는 오광수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을 변호인으로 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전 수석은 이재명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서울서부지검 차장, 청주지검장, 대구지검장 등을 지낸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퇴임후엔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를 지냈다. 오 전 수석은 지난 6월 이재명 정부 출범 초대 대통령실 민정수석으로 발탁됐으나 차명재산 의혹이 불거지며 임명 닷새만에 사퇴했다.
통일교는 오 전 수석을 포함해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사건 재판 변호를 맡았던 강찬우 법무법인 LKB평산 대표변호사도 변호인단에 합류시켰다. 강 변호사는 한 총재의 수사 대응을 총괄하는 등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교가 특수통 출신들을 변호인으로 선임한 것은 특검 수사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검팀에서는 김형근 특검보(연수원 29기)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1부장(옛 특수1부장)을 지낸 특수통 출신으로 알려졌다. 김 특검보가 서울지검 검사(2002~2003년)였던 2003년에 강 변호사가 서울지검 특수2부 부부장으로 있었고, 김 특검보가 대검 검찰연구관으로 재직한 2013년 12월 당시 강 변호사는 대검 반부패부장으로 전국 특수부 수사를 총지휘했다.
오 변호사 역시 2002년 서울지검 부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김 특검보와 함께 일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오는 8일 한 총재에서 출석을 요구했다. 그러나 한 총재 측은 출석 요구에 답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석을 앞두고 한 총재는 최근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며 경기도 가평에 있는 통일교 본부 인근의 교단 소유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재는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과 공모해 2022년 1월 교단 현안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달라는 청탁과 함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 등을 받는다.
윤 전 본부장 공소장에 따르면 윤 전 본부장은 한 총재의 지시로 통일교 현안과 프로젝트, 행사 등에 대한 지원을 대가로 인적·물적 자원을 동원해 2022년 20대 대선에서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돕는 등 깊은 유착 관계를 형성한 것으로 적시됐다.
특검팀은 통일교와 윤석열 정부와의 유착이 한 총재 승인 아래 이뤄졌다고 판단했으나 한 총재는 입장문을 통해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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