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최종 합의만 남았다...미중 '틱톡 거래안' 윤곽

  • "美 지분 80%...中 알고리즘 라이선스 제공"

  • 트럼프, '틱톡금지법' 유예 연장..."19일 習과 통화할 것"

  • SCMP "이제 관심은 트럼프 방중...中보잉·대두 구매에 달려"

사진AFP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미중 정상의 최종 합의만 남겨두고 있는 양국 간 '틱톡 거래안'이 윤곽을 드러냈다. 미국 측이 틱톡 지분 80%를 보유하고, 이번 합의의 핵심 쟁점이었던 알고리즘 기술은 중국이 미국에 라이선스 형태로 제공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향후 초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0월 방중 성사 여부에 맞춰질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미·중 협상에서 마련된 합의안에 따라 틱톡의 미국 사업 지분 80%를 오라클과 실버레이크, 안드레센 호로위츠 등으로 구성된 투자 컨소시엄이 보유하게 될 전망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기존 바이트댄스(틱톡 모기업) 투자자인 제너럴 애틀랜틱과 서스퀘하나, KKR 등도 여기에 포함되며 중국 주주들의 지분은 지난해 미국에서 통과된 법에 따라 20% 미만으로 줄어든다. 또한 새 법인은 미국 정부가 지정한 이사 1명을 포함해 미국인 중심의 이사회를 꾸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틱톡 엔지니어들은 바이트댄스로부터 라이선스를 제공받아 알고리즘을 새로 구축하고, 기존 미국 사용자들에 이 알고리즘을 적용한 새로운 앱으로 전환하도록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사용자 데이터는 오라클이 텍사스에 있는 자사 데이터 센터에서 관리한다. 

알고리즘은 사용자에게 노출되는 콘텐츠를 결정하는 틱톡의 핵심 기술로 중국은 틱톡의 강제 매각을 막기 위해 이를 수출통제 품목으로 지정했고, 미국은 중국이 이 알고리즘을 자국 선전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즉 중국이 틱톡의 알고리즘 기술을 미국에 넘기지 않으면 미국측이 '틱톡 금지법' 제정 이유로 들었던 국가 안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리즘은 틱톡을 둘러싼 양국 간 거래의 핵심 쟁점이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거래는 미국 국가 안보를 위한 적절한 안전장치 없이는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 합의안은) 중국측의 이익도 충족시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다만 양국은 여전히 세부 사항을 조율 중으로 최종 합의 내용은 변경될 수 있다고 WSJ는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틱톡 거래를 마무리하기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17일 만료 예정이었던 '틱톡 금지법' 유예기한을 12월 16일까지 90일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금지법 시행을 연기한 것은 이번이 벌써 네번째다. 그는 "우리가 틱톡 거래를 성사시켰다. 나는 중국과 합의를 이뤘으며, 모든 것을 확인하기 위해 19일 시진핑 주석과 통화할 것"이라며 "이 앱을 사고 싶어 하는 매우 큰 기업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이 틱톡 매각과 맞교환한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도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제 관심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 대통령의 방중이 성사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취임 후 처음 동북아를 찾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최종 성사 여부는 중국의 미국산 대두와 보잉 항공기 구매 여부 달렸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복수의 소식통은 SCMP에 "이달 첫째 주 중국 측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빈 방문 초청장을 공식적으로 보냈다"면서 이후 "상당한 진전"이 있었고 양측은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측이) 중국이 보잉 항공기와 대두를 구매하는 것을 방중 성과물 목록에 올린 걸로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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