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당국이 빅테크 규제를 강화하던 지난 수년 동안 알리바바 사내 게시판에는 'MAGA'(Make Alibaba Great Again, 알리바바를 다시 위대하게)에 대한 희망이 꿈틀거렸다. 이제 알리바바는 그 꿈을 실현할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인 마윈을 투입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의 대표적인 기업가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2019년 회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최근 가장 적극적으로 경영에 관여하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의 낡은 기업 규제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뒤 당국에 미운털이 박혀 2020년 말부터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던 마윈이 최근 알리바바의 배달 플랫폼과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전략을 직접 세우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윈은 또한 회사의 AI 산업 전반에 관한 각종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마윈이 AI 관련 고위 간부에게 하루에 세 번이나 메시지를 보내 주요 사업에 대한 진행 상황을 물었다고 전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2월 AI와 클라우드 인프라에 3800억 위안(약 74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며 AI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마윈은 16일 알리바바 항저우 본사 빈장단지에 있는 음악바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 매체는 블룸버그 보도를 언급하며 이 역시도 마윈의 복귀 신호일 수 있다고 짚었다.
마윈의 이같은 행보에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17일 장중 최대 6% 가까이 급등했다. 중국 베이징 소재 인터넷 싱크탱크 하이툰의 리청둥 소장은 “마윈은 알리바바의 최대 홍보대사이자 상징이며 아이돌 같은 존재”라며 "'빅보스'의 귀환은 그가 더 이상 (기업의) 위험 요소가 아니라는 신호이고, 그것만으로도 모두의 피를 끓게 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