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시진핑, APEC서 첫 대면 합의…틱톡 문제는 여전히 난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기로 했다. 양 정상 간 만남은 트럼프 2기 들어 처음이자 2019년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6년 만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시 주석과 통화한 이후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무역, 펜타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필요성, 틱톡 매각 승인 등 많은 현안에서 진전을 이뤘다”며 “나는 시 주석과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내년 초 중국을 방문하고 시 주석도 적절한 시점에 미국을 방문하기로 합의했다”며 “우리 두 사람 모두 APEC에서 만나는 것을 고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트럼프 2기 출범 후 관세 전쟁 등으로 경색된 양국 관계가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그(시 주석)가 틱톡 건을 승인했다"며 그동안 양국 간 쟁점 중 하나였던 틱톡 미국법인 매각 건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세부안을 두고 양국 간 시각차가 드러난 가운데 불씨도 여전한 모습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0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사회 7명 중 대부분인 6명을 미국인이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같은 날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는 "중국의 법률 요구에 따라 관련 작업을 추진하고, 틱톡의 미국 회사가 많은 미국 사용자에게 계속 잘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중국 법에 따라 사안을 처리하겠다고 시사했다.
[규제 도마에 오른 사모펀드] 340배 커진 PEF...투기자본 논란도 커졌다
국내 사모펀드(PEF)가 올해로 제도 도입 20년을 맞은 가운데 PEF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굵직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산업재편 및 자본시장 활성화에 마중물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순기능보다는 '투기자본'이란 지적이 많다. 홈플러스·롯데카드 사태를 둘러싼 MBK파트너스 책임론이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정치권과 정부 차원에서 규제를 강화할 움직임도 본격화되는 추세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PEF에 대한 정부와 정치권의 규제 도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초 홈플러스 사태에 이어 최근 롯데카드 해킹 사고와 관련해 토종 PEF MBK파트너스를 향한 부정적 여론이 커지면서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6월 이른바 'MBK 먹튀 방지법'을 발의했다. PEF의 차입 규모를 순자산 대비 최대 두 배로 제한하는 내용이다. 금융당국도 규제 도입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금융위원회 의뢰로 작성한 보고서에서 PEF 운용사(GP)의 금융시장 리스크 관련 정보보고를 강화하고 중대한 법률 위반 시 인가 등록을 직권으로 말소하는 규제안을 제시했다. 금융당국은 이 보고서 제안을 중심으로 PEF 규제를 손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PEF에 대한 불신과 회의론이 커진 만큼 규제 강화는 불가피하지만 PEF의 순기능을 없애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미 관세 증가율 가장 빠른 韓...자동차·부품 타격 극심
한국의 대미 관세액이 올해 2분기에만 5조원에 육박하고, 관세 증가율이 대미 수출 상위 10개국 중 가장 빠르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2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올해 2분기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의 관세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미국 수출 관세액 증가율이 대미 수출 상위 10개국 중 가장 빠르다.
올해 2분기 우리나라의 대미수출 관세액은 총 33억 달러(약 4조6200억원)로 △중국 259.3억 달러 △멕시코 55.2억 달러 △일본 47.8억 달러 △독일 35.7억 달러 △베트남 33.4억 달러에 이어 6위로 집계됐다.
트럼프 2기 출범 전인 지난해 4분기 관세액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의 관세 증가액은 32.3억 달러로 중국(141.8억 달러), 멕시코(52.1억 달러), 일본(42억 달러)에 이어 넷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를 증가율로 환산하면, 우리나라는 4614%(47.1배) 증가해 10개국 중 가장 크게 상승했다.
우리나라는 1분기까지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적용돼 관세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으나, 2분기 들어 보편관세 10%, 자동차 및 부품, 철강·알루미늄 등 품목관세가 적용되며 증가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AI 거품론에도 AI 투자 가속…"올해 상반기 VC 투자, 지난해 총액 넘어섰다"
인공지능(AI) 거품론이 고개를 들고 있음에도 AI 투자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일각에선 AI 투자 과열에 대해 우려를 표하지만 투자업계에선 여전히 AI 혁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21일 글로벌 컨설팅기업 베인앤컴퍼니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벤처투자사의 올해 상반기 생성형 AI 투자는 780억 달러(약 109조1220억원)로 지난해 전체 AI 투자액인 620억 달러(86조7380억원)를 이미 넘어섰다.
생성형 AI가 화두였던 2022년 이후 최근 3년간 투자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2년 80억 달러에 불과했던 AI 투자는 2023년 260억 달러로 3배 이상 급증했다. 또한 전체 VC 투자 자금 가운데 소프트웨어 및 AI 기업이 45%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 양상을 살펴보면 AI 활용 대중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초 연구 및 대규모언어모델(LLM)에 대한 투자가 여전히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최근 개발 도구에 대한 투자가 점차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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