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 먹통·해킹 포비아"…보안株, '제2의 금반지' 되나

  • 클라우드 전환 수혜주 NHN 9%대 상승

  • SKT·KT 해킹에 실적 개선 기대감도 '솔솔'

사진챗GPT
[사진=챗GPT]
 
최근 국가 주요 시스템이 잇따라 마비되면서 정보보안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격히 쏠리고 있다. SK텔레콤 유심·KT 홈페이지 해킹,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등 연이은 보안 사고로 보안 인프라 전반의 허술함을 드러하면서 보안 관련주들이 ‘제2의 금반지’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 26일 발생한 정부 전산센터 화재는 600여개에 달하는 정부 시스템 가운데 무려 436개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졌다. 원인은 UPS(무정전전원장치) 배터리의 폭발로 밝혀졌으며, 정부의 재해복구(DR) 체계 미비와 물리적 보안의 취약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웹 보안, 망분리, 인증, 재해복구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보안 관련 종목들이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구 제2센터로 통합 이전하는 과정에서 수혜주로 꼽힌  NHN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350원(9%) 오른 2만8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NHN은 현재 공공기관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사업 7개 중 5개를 수주하며 시장 지배력을 확대 중이다.
 
정부는 이번 국정자원관리원 화재를 계기로 클라우드 전환을 본격적으로 서두르고 있다. 전소된 90여개 시스템을 포함해 약 200여개 이상의 서비스가 민간 클라우드로 이전될 예정이다.
 
앞서 AI 기반 웹방화벽과 API 보안 솔루션을 앞세운 모니터랩은 SK텔레콤 해킹 이슈 이후 주가가 13.04% 급등했다.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AIONCLOUD’를 중심으로 B2B 보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망간 자료 전송 보안 솔루션 기업 한싹 역시 해킹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렸다. 특히 정부의 물리적 망분리 정책 강화와 망연계 시스템 고도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기술주로서 가치를 재평가받는 분위기다. 해킹 사태 이후 21.56% 이상 급등하는 등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보안주 관련 실적 개선 기대감도 크다. 안랩은 기업용 백신 ‘V3’ 구독 요금이 내년부터 25% 인상될 예정이어서 중장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아울러 라온시큐어는 모바일 보안과 DID(탈중앙화 신원인증) 기술을 기반으로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25년 매출은 727억원으로 전망되며, 전년 대비 약 1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보안주가 장기적인 성장주로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디지털 전환, 데이터 고도화, 원격근무 확대, 클라우드 이전 등 사이버 보안을 촉진할 구조적 변화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태의 심각성이 큰 사안이라는 점에서 정부·공공기관의 예산 집행이 빠른 시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B2G 매출 비중이 높은 보안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보안주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성장산업인 만큼, 단기 급등 이후 조정이 오더라도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은 결국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며 “하반기 정책 수혜와 실적 모멘텀을 갖춘 종목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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