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의 고액 월세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전세보증금이 빠르기 오르면서 월세로 이동하는 수요가 증가했고, 대출 규제 강화로 전세금 마련이 어려워진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9월 24일까지 서울 신규 월세 거래는 4만5659건으로 전체 임대차 계약(9만9463건)의 45.9%에 달했다. 이 중 월세가가 100만원 이상인 거래는 2만1581건으로 전체 월세의 47.2%를 차지했다.
지난해 1년 동안 월세 100만원 이상 계약 건수는 전체 월세 건수의 40.6%를 기록한 바 있어, 올해 들어와 빠르게 증가한 모습이다.
서울에서 100만원이 넘는 월세 거래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강남구(12.4%), 서초구(10.1%), 송파구(9%) 순이다.
소형 아파트도 월세 100만원 이상 거래가 활발했다. 전용 60㎡ 이하 아파트에서 월세 100만원 이상 계약은 8768건으로 전체 월세 거래의 19.2%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전세 사기 등의 여파로 고가 전세를 월세로 돌려 보증금 규모를 줄이려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보고있다. 특히 6·27 대출 규제로 전세금 조달이 어려워져 월세를 택하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전세 보증금이 상승하면서 월세로 넘어가는 서민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연립·다세대 원룸(전용면적 33㎡ 이하) 의 평균 전세보증금은 2억1701만원을 기록, 지난해 12월 1억9977만원과 비교해 8.6%(1724만원) 증가했다.
서울 연립·다세대 원룸 평균은 73만원을 기록했다.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비싼 곳은 강남구로 92만원이다. 이어 서초구 84만원(121%), 성동구 79만원(114%), 금천구 78만원(112%), 광진구 75만원(107%) 등을 기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