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세계경제 두려워했던 것보단 낫지만, 관세 영향 아직 몰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사진AFP·연합뉴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사진=AFP·연합뉴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세계 경제는 미국의 급격한 관세 인상 정책에 예상보다 잘 버티고 있다면서도, 아직 관세 영향이 전부 나타난 것이 아닌 만큼 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8일(현지시간) 내주 세계은행·IMF 연례 회의를 앞두고 워싱턴DC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세계 경제 상태에 대해 "두려워했던 것보다는 낫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보다는 나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여러 전문가가 미국 경기가 단기에 침체에 빠지고 부정적인 효과가 전 세계로 확산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그런 우려가 현실화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IMF가 다음 주 공개하는 세계경제전망(WEO)에 대해 "세계 경제 성장은 올해와 내년에 약간 둔화할 것이다. 모든 징후는 세계 경제가 다수 충격으로 인한 극심한 부담을 대체로 견뎌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앞서 IMF는 지난 7월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0%, 내년 성장률을 3.1%로 전망한 바 있다. 

아울러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세계 경제 회복력 유지 이유와 관련해 미국의 무역가중평균 관세율이 지난 4월 23%에서 최근 17.5%로 낮아지는 등 관세 충격이 처음 발표보다 크지 않았음을 짚었다. 미국의 실효 관세율이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높지만, 대부분 나라들이 미국에 대한 보복관세를 자제하면서 실효 관세율에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은 것도 주목했다. 그래도 그는 미국 관세율이 유동적이고, 관세 영향이 아직 온전히 나타나지 않았기에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뿐 아니라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미국에서 기업들이 관세 인상분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증가할 수 있고, 미국의 관세 장벽에 수출이 막힌 제품이 다른 나라로 유입돼 이들 국가의 관세 인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봤다. 이에 그는 현재까지 대부분의 국가가 무역 규범을 잘 지키고 있다면서, 무역이 계속해서 경제 성장의 엔진이 되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또한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현재의 자산 가치 평가(밸류에이션)가 25년 전 인터넷 산업을 둘러싼 낙관주의와 같은 수준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면서, 큰 조정이 생길 경우 자금 조달이 어려워져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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