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포퓰리즘에 빠진 민주당 겨냥..."민생쿠폰은 '소주성'의 악성 변종"

  • "청년의 어깨에 얹을 것은 쿠폰이 아니라 경쟁력" 일침

오세훈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9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신의 페이스 북에 올린 글 한 편이 정치권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청년의 어깨에 얹을 것은 쿠폰이 아니라 경쟁력이어야 한다”며 현 정부·여당의 재정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표면상 '청년·경제·기후'를 논했지만, 본질은 이재명대통령과 민주당 포퓰리즘 정치에 대한 통렬한 경고였다.

오 시장은 페북에서 "정부·여당은 청년들의 절박한 불안을 아는지 모르는지, 일회성 현금 살포를 '민생 회복 소비쿠폰'이라 포장하며 13조 원의 재정을 쏟아부었다"고 했다.
이어 "폭증한 빚은 고스란히 청년의 어깨 위로 떨어진다"며 "소득주도성장(소주성)보다 쿠폰주도경제가 더 공포스럽다는 게 청년들의 말"이라고 적었다.

이는 최근 민주당이 추진 중인 소비진작형 현금정책을 사실상 '포퓰리즘 정치의 재탕'으로 규정한 것이다.
그는 "나라 전체가 빚을 내 현금을 퍼주는 통치가 반복되면 미래세대는 앞선 세대의 풍요를 누릴 수 없다"며 "몰염치이자 미래 세대 약탈"이라고 까지 표현했다.

오 시장의 글은 단순히 '경제정책'에 머물지 않는다. 그는 청년의 불안을 정치의 무능과 포퓰리즘에서 찾는다.
"중국은 'Made in China'가 아니라 'Invented in China'를 외치며 한국을 추월했고, 미국은 동맹도 비동맹도 가리지 않고 세계 질서를 흔든다"며 "기후위기까지 겹친 현실에서 청년들은 미래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이런 위기 상황에서 민주당은 여전히 "소비 쿠폰, 일시적 재난지원금 같은 '현금정치'에 매달리고 있다"는 게 오 시장의 진단이다.

그는 사실상 "청년의 불안을 달래줄 건 정치의 진정성과 구조적 경쟁력이지, 선심성 현금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글이 이재명 대통령 체제의 민주당을 정조준한 '우회적 비판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이 최근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냉부)' 출연을 두고 여론의 비판을 받은 직후라는 점에서다.
국정원 화재 등 국가 위기 상황에도 '인플루언서 정치'를 이어간 모습에 대해 "청년의 고통과는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다.

게다가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체포 사태 등으로 내부 갈등이 깊어지는 민주당은 여전히 사법리스크와 권력 보신에 매몰돼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상명대 출신 대통령실 부속실장 인사 논란, 사법개혁 공방 등이 이어지면서 "정치가 민생 대신 진영 싸움에만 매달린다"는 비판이 커졌다.
오 시장의 이번 페북이 단순한 '청년 담론'이 아니라, 사실상 '정신 차리지 못한 여당 전체에 대한 경고장'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오 시장은 또한 과거 사례를 들어 운동권 진영의 '반대 정치'를 다시 거론했다.
그는 "청계천 복원도, 한강 르네상스도 그들은 무조건 반대했을 뿐"이라며 "그들의 논리대로 했다면 서울은 지금 '멈춘 도시'가 되었을 것"이라고 했다.
도시의 경쟁력·문화경제·청년 창업이라는 키워드를 강조하면서, 그는 서울을 "다시 창조의 도시, 브랜드의 도시로 도약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분은 민주당의 '반(反)개발·반(反)시장 정서'와 명확히 대비된다.
그는 "서울이 문화와 디자인으로 부(富)를 창출해야 세계와 경쟁할 수 있다"며 "그래야 청년이 세계 시장에서 싸울 무기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DDP, 세빛섬, 용산 '서울코어' 등 오 시장이 직접 추진한 프로젝트를 다시 소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 시장은 글 말미에서 "서울은 다시 창조의 도시, 브랜드의 도시로 도약해야 한다. 그래야 청년이 세계와 경쟁할 수 있다"고 썼다.
그는 정치의 언어 대신 행정의 성과로 답하겠다는 듯, "오늘도 내일도 우리는 달려야 한다. 청년들과 함께, 서울의 미래를 향해"라고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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