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무신사 글로벌 파트너스데이 기자간담회에서 박준모 대표가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무신사가 오프라인 확장과 해외 진출 등 성장축을 다변화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핵심 인재 영입이 있었다. 무신사는 IT와 패션 분야 전문가를 대거 영입하며 기업공개(IPO)를 앞둔 조직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무신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무신사 임원 수는 31명으로 지난해 말(24명)보다 7명 늘었다. 같은 기간 직원 수도 1604명에서 1891명으로 300명 가까이 늘었다. 조직 외형뿐 아니라 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을 관리할 인재층이 두꺼워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온·오프라인 확장 전략에 맞춰 테크 중심 조직으로 전환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전체 임직원 중 40% 이상을 기술 인력으로 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요기요 대표를 지낸 전준희 부문장을 테크 부문 총괄로 영입했다. 무신사엔지니어링 담당임원에는 최인호 전 요기요 개발 리더를, 코어 엔지니어링 담당에는 김홍겸 전 쿠팡 소프트 엔지니어링 디렉터를 각각 선임했다.
패션 부문에서는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부 인재를 대거 기용했다. 올해 초 신설된 브랜드 부문을 이끌 인물로는 최운식 전 이랜드월드 대표를 낙점했다. 20여 년간 이랜드그룹에 몸담은 최 부문장은 2017년 스파오 비즈니스유닛장을 맡아 스파오를 연 매출 6000억원 규모로 키우고, 뉴발란스를 1조원대 브랜드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무신사는 브랜드 사업과 관련해 상품 기획·소싱·디자인·마케팅 등 분야를 최 부문장에게 맡겨 브랜드 사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잇단 인재 영입은 IPO 준비를 위한 연장선상인 것으로 관측된다. 무신사는 상장을 단순한 자금 조달이 아닌 글로벌 확장을 위한 핵심 투자 전략으로 보고 있다. 박 대표는 '2025 무신사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에서 "IPO는 글로벌 확장에 중요한 투자 방식 중 하나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무신사는 다음 달 1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향후 사업 구조와 투자 전략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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