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한탄강 청년어부' 만나…"내수면 어업도 바다처럼 키운다"

  • 경기도, 내수면 어업·귀어정책 본격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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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임진강 수위상승 현장점검을 위해 연천군 능골교 인근 수계 현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달달투어’ 도중 한탄강에서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바로 유튜브 채널 ‘한탄강 청년어부’를 운영 중인 김은범(1988년생) 씨다. 김 지사는 바다에서만 이뤄지는 어업이 아닌, 하천과 호수 같은 내수면 어업 지원 강화를 직접 예고했다.

김 지사는 2019년 경제부총리에서 물러난 뒤 전국 어촌계를 찾아다니며 직접 그물을 던지고 전어, 낙지, 멸치를 잡았던 경험이 있다. 그만큼 어민들의 삶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 이번 한탄강 방문은 그 연장선에서 어촌의 회복과 내수면 어업의 성장 가능성을 직접 체감하기 위한 행보다.

이날 김 지사는 임진강 수위를 점검한 뒤, 조업을 마치고 돌아온 김은범 씨의 고깃배 ‘왕건1호’에 성큼 올라탔다. 청년어부가 활어통 뚜껑을 열자, 김 지사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와! 그야말로 자연산이네요."

활어통에는 메기, 쏘가리, 장어, 빠가사리 등 강에서 갓 잡은 물고기들이 가득했다. 김 지사는 참게를 직접 손에 들며 "무나요?"라고 묻기도 했다. 활짝 웃는 김 지사의 얼굴에는 어촌의 일터를 향한 진심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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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범 씨는 한탄강에서 잡은 물고기로 밀키트를 제작해 판매하는 내수면 어업 1세대 창업 어부다. 전국 최초로 민물고기를 활용해 밀키트를 상용화했으며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한탄강 청년어부’는 구독자 17만 명을 돌파했다. 황복잡이 영상은 조회수 85만 회를 기록할 만큼 인기다. 2017년 어업을 시작한 그는 지난해 수산업경영인 어업인 후계자로도 선정됐다.

경기도는 김은범 씨와 같은 청년 어업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층적인 정책을 추진 중이다. △매년 20억원을 투입해 뱀장어·쏘가리 등 7종의 어류를 하천에 방류 △인공산란장 347개 운영 및 내수면 어선 노후엔진 교체 지원 △귀어학교 운영 및 귀어귀촌컨설팅 제공 △귀어 창업·주택 구입 자금(이율 1.5%)·청년어촌정착지원(월 최대 110만원)·‘귀어인의 집’(주거 지원) 등 실질적 정착 지원 △전국 최초로 ‘농어민 기회소득’을 통해 어업의 사회적 가치 보상 등 이다.
14일 오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임진강 수위상승 현장점검을 마치고 연천군 청년 어부 어촌계 어업인 등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있다 사진경기도
14일 오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임진강 수위상승 현장점검을 마치고 연천군 청년 어부, 어촌계 어업인 등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있다. [사진=경기도]
특히 경기도는 내수면 어업의 생태 기반을 회복하기 위해 ‘임진강 황복’ 복원사업을 2003년부터 23년째 이어오고 있다. 산란기(4~6월)를 벗어나 이날 황복은 볼 수 없었지만, 꾸준한 치어 방류와 어민의 노력이 더해져 황복은 여전히 임진강의 명물로 자리 잡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한때 사라질 뻔했던 황복을 되살린 것처럼, 내수면 어업도 경기도가 어민과 함께 반드시 되살려내겠다"며 "청년어부 같은 새로운 어업 모델이 경기도 전역에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앞으로 내수면 어업의 산업적·생태적 가치를 동시에 키워, ‘바다 없는 지역도 어업으로 살 수 있는 길’을 여는 지방정부 모델을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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