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증시 주요 주가지수가 14일 하락세로 마감했다. 미중 관세전쟁이 해운·조선업 분야까지 확대되며 격화한 영향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4.27포인트(0.62%) 하락한 3865.23, 선전성분지수는 336.36포인트(2.54%) 내린 1만2895.11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와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54.91포인트(1.20%), 122.78포인트(3.99%) 밀린 4539.06, 2955.98에 문을 닫았다.
기술주가 하락을 주도했고 비철금속, 자동차, 제약 등의 업종도 약세를 보였다. 반도체주도 조정을 받으면서 푸웨이뎬(富微電), 신위안웨이(芯源微), 옌둥웨이(燕東微), 화하이칭커(華海清科) 등은 10% 넘게 급락했다.
반면 보험, 석탄, 은행, 주류, 석유 등의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해운 관련주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난징강(南京港)은 10% 상한가를 기록했고, 닝보하이윈(寧波海運)은 7%대로 급등했다. 하이샤구펀(寧波海運), 닝보하이양(寧波遠洋)은 각각 2%, 3%, 넘게 올랐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의 상징인 한화필리조선소 등 한화오션의 미국 내 자회사 5곳을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 선박에 항만 이용료를 이날부터 부과하는 등 해운·조선업 분야까지 확대된 미중 관세전쟁이 더욱 격화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이달 말 미중이 정상회담을 열고 관세 협상을 타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
다만 양국 간 긴장이 더 고조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씨티은행 애널리스트들은 “어쩌면 중국은 미국을 대상으로 협상력을 가진 유일한 국가다. 미국이 협상에서 더 유연해져야 할 수도 있다”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미중 갈등 심화에 홍콩 항셍지수도 1.73% 하락한 25441.35에 마감하며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21개월 만에 최장기간 하락세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짚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