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파도 마주한 K-중기] "수출국 다변화 필수…AX 도입 서둘러야"

지난달 1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중소기업 기술·경영 혁신대전에서 테솔로 부스 관계자가 로봇 그리퍼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중소기업 기술·경영 혁신대전에서 테솔로 부스 관계자가 로봇 그리퍼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소기업 복합 위기에 전문가들은 정부가 현장 중심의 실질적 지원에 나서서 위기 극복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미 의존도를 낮추고 동남아 등으로 수출국 다변화와 인공지능 대전환(AX)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16일 "환율이 오르면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올라 수출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결국 중소기업 붕괴의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强)달러 기조는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환율 변동 예측에 취약한 중소기업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얘기다. 이 교수는 정부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환율이나 관세 인하와 같은 대책 마련을 정부가 더 고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시장 개척도 해결책의 하나로 꼽았다. 국내 중소기업 수출은 미국과 중국에 편중돼 있는데, 환율·통상 리스크 최소화와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더 다양한 국가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의 2024년 수출동향에 따르면 중소기업 수출국은 미국·중국·베트남·일본 등에 몰려있다.

중소기업청장을 지낸 주영섭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특임교수는 "미국이 고관세로 문을 좁히더라도 인도를 비롯해 동남아·중동·아프리카 같은 신흥 시장으로 진출할 기회는 열려 있다"며 "지금의 어려움을 시장 다변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정부도 우리 중소기업의 수출국 다변화를 더 열심히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 역시 "국내 소비인구 감소로 내수는 갈수록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결국은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추 본부장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에서 확인할 수 있듯 한류가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고, 그만큼 한국의 대외적 이미지가 좋다"면서 "미국·중국 시장만 볼 게 아니라 동남아 주요 국가와 중동 등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태국,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시장의 적극적인 개척을 주문했다.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전환도 생존의 관건으로 제시했다. AX(AI전환)는 AI 자체가 기업의 핵심 역량으로 자리매김하고, 사업 전 영역에서 활용되는 것을 일컫는다. 이미 글로벌 제조업체들은 AX 도입으로 생산성 향상을 꾀하고 있다. 반면 AI를 활용하는 국내 중소 제조업체는 전체의 0.1% 수준에 머문다.

주 교수는 "지금은 한치 앞이 어두워 AI 전환이 한가한 얘기로 들릴 수 있지만 결국 경쟁력은 AI에서 나온다"면서 "지금이 전환에 나서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