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희환 에어버스코리아 대표는 16일 서울 더 프라자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에어버스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한항공 등 대표 파트너 외에도 켄코아, 에어로스페이스테크놀로지(ASTK) 등 한국의 중견·중소 기업들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적극적 지원을 이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에어버스와 한국은 50년 이상 상호 신뢰, 기술 혁신, 산업적 우수성을 바탕으로 한 파트너십을 이어왔다"며 "한국은 단순한 고객을 넘어 미래 항공우주 산업을 공동으로 개발해나가는 전략적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에서 160대 이상의 에어버스 상용기, 60대의 헬리콥터, 30대의 군용 수송기가 운용되고 있다. 에어버스는 한국 정부, 항공사, 연구기관, 주요 산업 파트너 및 협력업체 등과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에어버스의 한국 내 산업 기반은 KAI와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KAL-ASD) 등 주요 1차 협력사들과의 오랜 파트너십을 통해 확고히 자리잡고 있다. 이들은 A320, A330, A350 등 에어버스의 글로벌 민항기 프로그램에 핵심 부품인 날개 구조물, 동체 조립체, 복합소재 부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 또 다수의 국내 중소기업들도 에어버스 공급망의 일원으로 참여하며, 한국 항공우주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헬리콥터 부문에서는 에어버스가 KAI와 협력해 한국형 기동헬기(KUH) 수리온과 소형무장헬기(LAH) 등 다양한 공동 개발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으며, 추가 파생형 기체의 개발도 진행 중이다.
우주 분야에서도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과의 협력을 통해 정지궤도복합위성(GEO-Kompsat) 시리즈와 발사 예정인 '아리랑 6호(Kompsat-6)' 개발 프로젝트 등을 지원하고 있다. 에어버스는 향후 한국 내 '항공우주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미래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인공지능(AI)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에어버스는 AI를 항공우주와 방위산업 전반의 핵심 기술 인프라로 인식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도 AI와 디지털 혁신 기술을 관심사항으로 생각하고 있는 만큼 향후 협력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와 체결한 연구개발(R&D)센터 건설 추진 현황에 대해서는 "에어버스 전사 차원에서 R&T(Research & Technology) 부분 계획 구체화를 진행 중이며 가까운 시일 내에 소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기준에서도 좋은 산업군과 인재풀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중요한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차세대 방위 및 우주 시스템, 헬리콥터 분야에서 향후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는 한편, 한국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지원하기 위한 지속가능성 파트너십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어버스는 오는 17일부터 열리는 서울 국제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에서 A350F 화물기, H225M 헬리콥터, A330 MRTT+ 등 한국의 작전 요구에 맞춘 다양한 솔루션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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