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군이 서열 3위였던 허웨이둥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등 고위 인사 9명을 전격 숙청한 가운데, 시진핑 주석의 ‘반부패 군 정풍’ 상징으로 꼽히는 궈보슝·쉬차이허우 전 부주석의 이름이 수년 만에 다시 등장했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18일 ‘군대 반부패 투쟁을 끝까지 추진하자’는 논평에서 전날 숙청 발표를 “시진핑 주석의 확고한 반부패 의지의 재확인”으로 평가했다. 신문은 “부패는 우리 당이 직면한 최대의 위협이며, 반부패는 철저한 자기혁명”이라며 “허웨이둥·먀오화·허훙쥔 등의 부패 문제는 궈보슝·쉬차이허우의 해독(流毒)이 변이된 형태”라고 지적했다.
후진타오 시절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지낸 궈보슝과 쉬차이허우는 시진핑 집권 후 각각 2014~2015년에 낙마했다. 두 사람은 군 내 부패의 상징으로 지목됐으며, 시 주석은 2017년 “그들의 해독을 철저히 제거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숙청에서 다시 이름이 거론된 것은 당시 부패 사조가 아직도 군 내부에 잔존하고 있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중국 국방부는 전날 허웨이둥 전 부주석을 포함한 고위 장성 9명의 당적·군적 박탈을 공식 발표했다. 이들에는 먀오화 전 정치공작부 주임, 왕허우빈 전 로켓군 사령원 등 핵심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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