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수출 '역대 최대'…3분기 실적 전망도 훈풍

  • 수출액 30억 달러… 9분기 연속 성장

  • 中 저가공세에 중장기 대응전략 시급

붐비는 아마존 뷰티 행사 사진연합뉴스
붐비는 아마존 뷰티 행사 [사진=연합뉴스]

K-뷰티 수출이 올해 3분기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미국·중동·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수요가 확대되면서 국내 주요 화장품 제조사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의 3분기 실적 전망 역시 개선 흐름이 뚜렷하다. 다만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중국 저가 화장품 공세가 거세지면서 중장기 성장세를 지키기 위한 대응 전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화장품류 수출액은 3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했다. 이는 단일 분기 기준 역대 가장 큰 액수다. 올해 1~3분기 누적 수출액 역시 85억2000만 달러로 15.4% 늘며 같은 기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고, 지난해 연간 수출액(100억 달러)을 넘어설 가능성도 커졌다. 화장품 수출액은 2023년 3분기 이후 9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 지역도 다변화했다. 올해 K-뷰티는 205개국에 수출되며 지난해(199개국)를 웃돌았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전체 수출 중 19.7%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중국(18.5%)을 제치고 1위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다음으론 일본, 홍콩, 베트남 등이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는 기초화장품(35억 달러·8.3% 증가)뿐 아니라 선크림 등 기능성 화장품(22억 달러·20.4% 증가), 색조 제품(13억 달러·17.4% 증가), 미용제품(10억 달러·12.1% 증가) 등 전 품목이 동반 성장했다.

K-뷰티 호황은 기업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국내 주요 화장품 제조사 실적 전망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일제히 증가세를 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1조346억원(5.87% 증가), 영업이익 924억원(41.83% 증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콜마는 매출 7024억원(12.11% 증가), 영업이익 683억원(25.23% 증가)으로 전망된다. 코스맥스는 매출 5956억원(12.41% 증가), 영업이익 572억원(31.87% 증가)으로 관측되며 코스메카코리아도 매출 1495억원(18.09% 증가), 영업이익 200억원(31.23% 증가)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실적 개선은 수출 지역 다변화와 글로벌 브랜드 수주 증가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K-콘텐츠 확산으로 한류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합리적 가격과 고기능 성분을 동시에 잡는 전략이 글로벌 MZ세대에게 통했다는 평가다.

다만 중국 화장품(C-뷰티) 확산은 우려 요소다. 중국 화장품 업체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과 공격적 가격 전략을 앞세워 동남아·남미 시장을 공략하면서 일부 한국 기업의 수출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8월 화장품류 일본 수출은 1년 새 21.5% 감소했고, 동남아 수출도 10% 줄었다. 특히 코스맥스는 일본으로 나가는 색조 주문량이 줄면서 3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가격 경쟁만으로는 C-뷰티와 경쟁을 피하기 어렵다"며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프리미엄 전략, 가품 대응 체계가 K-뷰티의 수출 지속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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