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의전비서관 자녀 학폭 무마' 성남·가평교육지원청 압색

  • 김 여사, 교육부 차관과 통화 정황…특검, 무마 개입 여부 수사

  • 1점 차로 강제전학 면해…김승희 전 비서관 소환 전망

2023년 3월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조태용 신임 국가안보실장 임명장 수여식에 김승희 의전비서관오른쪽이 윤석열 대통령을 보좌하며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년 3월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조태용 신임 국가안보실장 임명장 수여식에 김승희 다시 의전비서관(오른쪽)이 윤석열 당시 대통령을 보좌하며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이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의 '자녀 학교폭력 무마 의혹' 관련해 성남교육지원청과 가평교육지원청을 20일 압수수색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의 자녀 학교폭력 무마에 김건희씨가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오늘 오전부터 성남교육지원청 생활교육지원과 및 초등교육지원과, 가평교육지원청 교육과 등 교육지원청 사무실 세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의혹의 진위를 살펴본 후 핵심 당사자인 김승희 전 의전비서관을 소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의혹은 김 여사가 2023년 7월 김 전 비서관 자녀의 학폭 사건을 무마하려고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성남의 한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김 비서관의 딸은 학교 화장실에서 두 차례 같은 학교 2학년 여학생을 리코더와 주먹 등으로 여러 번 때렸다. 피해 학생은 각막이 훼손되는 등 상해를 입었다.

학교 측은 김 전 비서관 딸에게 긴급 선도 조치로 출석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후 피해 학생 신고로 열린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는 그해 10월 김 전 비서관 딸에 대해 출석정지 10일, 학급 교체 등 처분을 통보했다.

학폭위는 고의성, 심각성, 지속성, 반성 정도, 화해 정도 등 5개 지표에서 16점 이상으로 평가하면 강제전학 처분을 내리는데, 김 전 비서관 딸은 이보다 1점 낮은 15점을 받아 강제전학을 면했다.

김 여사는 학폭 사건이 발생한 직후인 2023년 7월 20일 장상윤 당시 교육부 차관과 약 8분간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 사건 무마에 모종의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전 비서관은 이어 그해 10월 20일 국회 국정감사 도중 이 의혹이 제기되자 곧바로 사퇴했다.

김 전 비서관은 김 여사와 2009년 고려대 언론대학원 최고위 과정을 함께 수료한 인연으로 대통령실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특검팀은 성남교육지원청으로부터 학폭위 녹취록 등 관련 자료를 제출받고, 학폭위 관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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