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 중국 CATL(닝더스다이)의 3분기 순이익이 40% 넘게 급증했다. 중국 국내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된 데다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한 덕분이다.
21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CATL은 전날 저녁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한 1041억8600만 위안(약 20조88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순이익은 185억4900만 위안으로 41.21% 늘었다.
실적 호조에 이날 중국 증시에서 CATL 주가는 2.6% 올랐다. 홍콩 증시에서도 장중 최대 5.8% 급등했다.
CATL은 3분기 해외 수출 비중이 2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CATL은 해외 생산 능력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차이신에 따르면 CATL은 독일, 헝가리, 스페인, 인도네시아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중 독일 공장은 이미 완공돼 가동 중이며 헝가리 1기 공장은 올해 말까지 완공해 시가동을 완료할 예정으로 이 공장은 연간 30GWh 규모 배터리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스페인 공장은 곧 건설에 들어가며 인도네시아 공장은 내년 상반기에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국내 수요도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 CATL은 신에너지(전기·수소·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배터리 수요가 창출됐다고 밝혔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국의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7.3% 증가한 63만대에 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3분기 CATL의 순이익이 급증한 데 대해 이익은 "중국에서 선두를 지키고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 정부가 시행해온 신에너지차 구매세(취득세) 감면 정책이 올해 말 중단되면 전기차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 정부 정책에 따라 내년 1월1일부터 신에너지차에는 2026년 1월 1일부터 신에너지차에는 가솔린 차량의 절반 수준인 5%의 구매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차에 탑재되는 배터리 수요가 이를 대체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이브리드(HEV)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의 경우 순수전기 주행거리가 100km 이상일 경우에만 구매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CATL은 “구매세 정책 변화가 내년 초 자동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 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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